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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의 난도' 시험 만점자가 수십명?… 의대 입시부정 스캔들에 인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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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의과대학 입시 부정 스캔들로 시끄럽다. 극악의 난도로 합격이 ‘바늘구멍 통과하기’에 비견되는 시험에서 만점자가 수십 명이나 나오고 고득점자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전례 없는 성적 인플레이션에 입시 제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대규모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지난달 치러진 의대 입시 시험(NEET-UG) 시험지 사전 유출 혐의로 23일까지 총 18명을 체포했다. 또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 110여 명을 응시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발단은 이달 4일 발표된 입시 결과다. 인도에서 의대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모두 이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응시자 240만 명 중 67명이 만점(720점)을 받았다. 매년 수백만 명이 시험을 치르지만 많아야 2, 3명이 만점을 받아왔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였다. 고득점자(650~680점대) 비율도 급증했다.
이례적 결과에 수험생과 학부모는 부정행위가 의심된다며 교육당국에 조사와 재시험을 요구했다. 시험을 주관하는 인도 국립시험원(NTA)은 “응시자 수가 많아 고득점자가 많이 나왔을 뿐”이라며 시험이 공정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복수 정답이 인정된 사람과 시험장 문제로 시험을 다소 늦게 시작한 수험생 1,563명에게 ’보상 점수’를 부여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만점자 67명 중 50명이 ‘보상’으로 성적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정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후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일부 수험생은 경찰과 법원에 재시험과 국립시험원 개혁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도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험지 유출은 물론, 대리시험이 이뤄진 정황이 드러났다. 힌두스탄타임스는 “경찰은 일부 갱단이 의대 입시 하루 전 휴대폰으로 정답지 파일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일부 응시자는 브로커로부터 300만 루피(약 5,000만 원)를 내면 시험지를 (사전) 제공한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대법원은 보상 점수 취소 결정을 내리고 정부에 전면 조사 시작을 촉구했다. 인디안익스프레스는 “보상 점수를 받았던 수험생은 23일 재시험을 치렀는데, 대상자(1,563명) 중 52%만 시험장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인도 교육부는 24일 고위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했다. 야당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국가 교육 시스템을 망쳤다”고 ‘정부 책임론’을 띄우고 있다. 인도 야권 연대를 이끄는 라훌 간디 전 국민회의당(INC) 총재는 “모디 총리는 학생들의 미래를 조작하는 행위에 침묵하고 있다”며 “청년 위기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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