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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훌륭한 토론자"... 트럼프, 대선 토론회 다가오자 갑자기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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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적 능력을 줄곧 비하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첫 대선후보 TV 토론회를 앞두고 돌연 바이든 대통령을 칭찬하고 나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능력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변한 평가를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공개된 '올인' 팟캐스트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훌륭한 토론자(worthy debater)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 국면 때 부통령 후보 간 토론회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보여 준 토론 실력도 갑자기 재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폴 라이언 당시 하원의장을 "박살 냈다"면서 "난 바이든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2012년 토론회 직후 두 부통령 후보가 비겼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도 태도를 바꿨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23일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그는 능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았고, 4년 전 그가 토론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올해 국정 연설에서 그가 필요할 때 나서는 모습을 봤다"고 치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이 같은 칭찬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을 "뇌사한 좀비" "슬리피 조(Sleepy Joe·'졸리고 노쇠해 보인다'는 조롱을 담은 표현)" 등으로 일컬으며 비하해 왔다. 지난달 15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은 내가 상대한 토론자 중 최악"이라며 "그는 문장 두 개를 연결하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27일 CNN이 주관하는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실력을 일단 띄울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정치인과 그들의 선거 캠프가 토론에 앞서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트럼프의 (태세) 전환은 속내가 투명할 뿐 아니라 숨막히게 빨랐다"고 전했다. CNN도 "토론회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실력에 대한 기대 수준을 불필요하게 낮췄을 가능성을 (트럼프 측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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