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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비극 재현될까" 옛 소련 위성국서 EU 회원국 노리는 몰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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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순 없다.'
우크라이나와 처지가 비슷해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큰 동유럽 소국 몰도바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EU 27개국 외무·유럽담당 장관들은 25일(현지시간) 몰도바 대표단과 만나 EU 가입을 위한 정부 간 첫 협상을 시작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도 이날 개시됐다.
인구 250만 명에 불과한 몰도바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북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동유럽의 관문이다. 일부 지역은 친(親)러시아계가 장악하고 있다. 여러모로 우크라이나와 유사한 처지다.
몰도바는 옛 소련의 위성국으로, 우크라이나와 같은 해인 1991년 독립했다. 인구의 80%는 루마니아어를 쓰는 루마니아계다. 하지만 몰도바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1990년부터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곳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병력 1,500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독립국임을 선언했지만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강제 합병할 때 밟았던 수순 그대로다. 친러 분리주의 반군의 지역 장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분리 독립국 인정→ 평화 유지와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한 러시아군 주둔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상황 악화 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처럼 몰도바를 직접 침공할 가능성도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은 몰도바의 EU 가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은 짚었다. 다수인 루마니아계는 EU 가입을 강력 지지하지만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소수 민족은 반대 입장이다.
특히 몰도바에서 오는 10월 대선까지 앞둔 만큼 친러 후보 당선을 위한 러시아의 선전선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서방 성향인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측은 "러시아가 폭력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할 정도다. 몰도바 언론인 갈리나 바실리에바는 "2016년 대선에서 당시 산두 후보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EU와 합의했다는 가짜영상이 유포된 후 많은 사람들이 이를 믿었고 결국 낙선했다"고 BBC에 말했다. 당시 결선 투표까지 치른 끝에 친러 성향 이고르 도돈 대통령이 4.2% 차로 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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