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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6시부터는 일 안 해"... 영국 총선 '파트타임 총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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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총선을 코앞에 두고 노동당과 보수당 사이에 때아닌 '파트타임 총리' 논쟁이 불거졌다. 현 추세대로라면 차기 총리를 예약한 상태나 마찬가지인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노동자 권익을 중시하는 당 기조대로 "총리가 돼도 금요일 오후 6시 이후엔 일하지 않겠다"고 하자, 선거 참패가 예상되는 보수당이 "파트타임 총리를 하겠다는 것이냐"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타머 대표는 "현재 웬만한 일로는 오후 6시 이후 업무를 하지 않는다. 다우닝가(총리실)에서도 이러한 습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영국 버진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혹자는 (일로) 24시간을 채워야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빠로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 않는 사람이 더 나은 의사결정자라고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빠로서 보내는 시간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노동당의 '뿌리'와 맞닿아 있다. 영국 노동조합 운동에서 유래한 노동당은 전통적으로 노동자 권익과 일·가정 양립 등을 중시해 왔다. 오는 4일 실시되는 총선 국면에서도 노동당은 △해고 위험에서 보호 강화 △병가 확대 △노조 활동 규제 폐지 △유연 근무 장려 등을 약속했다.
보수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보수당은 엑스(X)에서 "스타머 대표는 파트타임 총리로 출마한 것"이라며 "파트타임 총리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4일 보수당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오전 1시간 30분 공백, 오후 1시간 30분 낮잠'으로 구성된 '(미래의) 스타머 총리' 일정도 함께 게시했다. 보수당 대표인 리시 수낵 총리까지 "나는 오후 6시에 일을 마친 적이 없다"고 비꼬았다.
보수당의 이러한 견제는 선거에서 패색이 짙은 상황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 영국 BBC방송이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 선거 사흘 전인 1일 노동당 지지율은 40%로 예상됐다. 보수당(20%)보다 두 배 높다. 보수당 뒤로는 극우 영국개혁당(17%)이 바짝 좇고 있다.
수낵 총리는 1일 "선거 승리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평소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수낵 총리는 이날 일정으로 위치퍼드에 있는 위스키 증류소 방문을 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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