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바이든 퇴장' 좋지만 '해리스 반격' 역풍 불라… 미 공화, 대비책 고심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할 가능성을 두고 미 공화당이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자칫 '바이든 퇴장'이라는 호재가 '뉴페이스의 반격'이라는 역풍을 만들지 않도록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교체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공세 계획도 짜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 내홍을 지켜보는 공화당의 심경은 복잡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두고 연일 언론과 민주당 일각의 집중 검증이 쏟아지는 상황은 환영할 만하지만, 후보 교체가 현실화한 이후 상황에는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미 대선 1차 TV 토론에서 어눌한 모습을 보인 이후 당 안팎에서 대선 중도 하차 압력을 받고 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된 민주당 내 공황이 일주일이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선거 캠프 직원들이 기자들이나 가까운 민주당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단서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공화당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쪽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과거 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옹호했던 발언을 미리 수집하는 식이다. "미국 국민들에게 인지력 문제를 숨겼다"는 프레임을 덮어씌우겠다는 것이 트럼프 캠프의 전략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전날에는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의 2중대(enabler-in-chief)'라고 비난하는 공화당 광고가 배포되기도 했다.
대선 후보 교체 자체를 법적으로 문제 삼기 위한 전략도 논의되고 있다. 공화당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가 그 토대다. 당시 헤리티지재단은 위스콘신·네바다·조지아 등 3개주(州)를 콕 집어 주 법률상 후보 교체가 불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스콘신은 후보자의 사망 외 사유로 후보를 바꾸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네바다와 조지아는 각각 6월과 9월까지만 후보를 바꿀 수 있도록 허용한다.
아직 민주당이 전당대회(다음 달 예정)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적 문제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보수 진영은 여론전에 불을 지필 기세다. 미 보수매체 폭스뉴스는 지난달 29일 이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후보 교체가) 민주당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은 여유로운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CNN은 그가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뉴저지에 있는 골프클럽에서 휴일을 만끽하고 있으며 보좌진에게도 휴식을 취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에게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굳이 대외 활동을 벌여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 없다는 판단에서라고 방송은 짚었다.
다만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토론에서 개처럼 숨을 헐떡였다"면서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