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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서 만들어 튀르키예로 보낸 팔각정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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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한국공원' 새 단장이 10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한국의 미’를 살려 공원을 새롭게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의 희생 정신을 기리는 앙카라 도심 한국공원(1만여㎡) 보수 공사를 마치고 6월 25일 준공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이 공원의 상징인 9m 높이 '한국전쟁참전기념탑'은 그대로 뒀다. 대신 탑 상단부의 오염·변색된 곳은 씻고 아랫부분은 다시 칠했다. 부서진 기단부 석재는 바꿨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불국사 석가탑을 빗댄 3층 석탑 모양새를 택했다. 탑을 떠받친 지대부 벽면에는 한국전쟁 튀르키예군 전사자 724명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공원의 접근성을 높이려고 노력한 흔적도 엿보인다. 한국·튀르키예 국기가 새겨진 공원 담장과 벤치·캐노피(덮개) 등을 새 단장했다. 파손됐던 기존 공원 바닥 포장은 고급 대리석으로 전면 교체했다. 바닥 디자인도 입체감을 살려 새로 설계했다고 현대차그룹은 덧붙였다.
특히 한국 전통 목재 건축 양식을 살린 팔각정(우정의 집)을 세워 공원 방문객에게 그늘과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이 팔각정은 경북 문경에서 제작해 운송했으며 한국 전통 목공 전문가 6인이 현지로 가 2주 동안 설치했다. 관리실도 한국 전통 한옥 형태로 새로 지었다.
튀르키예 건국 50주년인 1973년 조성된 이 공원은 시설 노후화와 일부 파손으로 보수할 필요성이 나왔다. 특히 정 회장이 지난해 한국공원을 찾은 뒤 개선 사업을 제안했다고 현대차그룹이 전했다. 한국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한국전 참전 기념식, 참전용사 추모 행사에서 한국민의 감사의 마음이 잘 표현되고 방문객이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 9월 한국공원 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주튀르키예 한국대사관,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앙카라 문화재 보존위원회 등과 협의한 뒤 현지 정부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진행했다.
새 단장한 한국공원은 지난달 25일 이곳에서 열린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를 계기로 정연두 주튀르키예 한국대사, 베야짓 유묵(Beyazıt Yumuk) 튀르키예 참전협회장, 아흐멧 쿠루마흐뭇(Ahmet Kurumahmut) 튀르키예 육군 4군단장, 홍범석 현대차 상무 등이 참석해 준공식을 열고 일반 관람객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은 "새 단장을 계기로 한국공원을 찾는 현지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휴식하고 튀르키예군 한국전 참전 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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