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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배달도 가능" iM뱅크의 '현금 없는 은행' 원주에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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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는 은행을 시작으로 새로운 디지털금융시대를 열겠습니다."
대구와 경북에 뿌리를 둔 시중은행인 아이엠(iM)뱅크가 24일 강원 원주시에 첫 거점 점포를 연다. 지난달 5일 DGB대구은행에서 이름을 바꾸고 국내 7번째 시중은행으로 탄생한 iM뱅크가 드디어 전국구 은행으로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iM뱅크 은행장을 겸직 중인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은 사실상 현금을 직접 취급하지 않는 은행점포를 원주에 열며 새로운 금융환경에 도전장을 던진다. 황 회장은 "금융 혁신과 내부 통제를 통해 디지털금융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iM뱅크와 하이투자증권, DGB생명보험 등 10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DGB금융그룹은 지난 3월 말 황 회장 선임 후 시중은행 전환의 축포를 쏴 올렸다. 금융위원회가 5월 중순에 은행산업 경쟁 촉진을 위해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을 탄생시킨 것이다.
황 회장은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iM뱅크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지역에 우선 진출한다. 이 은행에는 육중한 금고 대신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창구 직원을 대신한다. 황 회장은 "ATM기기의 현금보유량을 감안하면 직원이 직접 현금을 만질 이유가 없다"며 "고액인출 고객은 허브 점포를 찾도록 하고, 돈 배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금 없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 혁신의 발상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 회장이 2004년 씨티은행을 이겼다는 독일의 한 은행을 가보니 벌써 1인점포가 있었다. 당시 대구은행의 대구 시장 점유율이 48%였는데, 독일에서는 60%를 넘길 정도였다. 황 회장은 "대구은행의 고객 충성도도 높은 편이었지만 독일은 엄청났다"며 "iM뱅크는 1개 점포 최소인원이 7명이지만 이제는 모든 사안에 유연하게 접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혁신의 배경에는 지난해 발생한 '증권계좌 불법개설'도 한몫하고 있다.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고객 확인 없이 은행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연결하면서 금감원의 불똥이 떨어졌다. 황 회장은 "고객에게 피해를 끼쳤거나 직원이 착복을 한 것은 아니지만 시중은행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안 된다"며 "전화위복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iM뱅크는 영업력 강화와 함께 내부 통제를 또 하나의 화두로 삼고 있다. 황 회장은 "최근 임원 및 부서장 회의 등을 통해서 저평가된 은행 주가와 내부 통제 문제를 점검했다"며 "연말쯤 하이투자증권의 PF 문제도 해결되면 새로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황 회장은 이번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 대구 사회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설립된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경우 우려되는 지자체의 거부감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홍준표 대구 시장은 최근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이 된 것은 유사 이래 첫 쾌거"라며 "대구의 공공기관과 기업이 iM뱅크를 밀어주는 것은 결국 대구 시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해도 본사는 여전히 대구에 있다. 은행명도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여전히 '대구은행'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황 회장은 "iM뱅크가 시중은행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전국을 상대로 뛰겠지만, 1967년 10월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대구은행의 뿌리가 대구경북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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