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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무슨 일이... 응급실 진료 중단에 환자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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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가 16일 하루 동안 운영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교수 초빙을 둘러싼 병원 경영진과 교수들의 마찰로 인해 벌어진 인력 부족 때문이다. 병원 측은 오는 21일까지 응급의료센터를 축소 운영키로 해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이날 통합응급의료정보 인트라넷 종합상황판에 '인력 공백으로 인해 응급실 진료 전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17일 오전 8시까지 심근경색, 뇌출혈, 중증 화상, 분만 등 27개 중증 응급질환 진료가 전면 중단됐다. 병원 측은 또 17일부터 21일 야간시간대(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에는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갑작스레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환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이른 아침 충남 당진에서 순천향대 천안병원을 찾은 최모(62)씨는 "지역 의원에서 실명할 수 있으니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가라는 진단을 받아 오늘 일찍부터 먼 길을 달려왔는데 진료를 받을 수 없다니 너무 황당하다"며 "눈이 불편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응급실이 갑자기 문을 닫은 것은 경영진과 교수 간 갈등에 따른 전문의들의 이탈 때문이다. 최근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들은 특정 교수의 채용을 둘러싸고 병원 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전공의 이탈로 전문의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병원 측이 특정 교수를 초빙하려 하자 기존 전문의들이 반발했고, 전임 교원 8명 가운데 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병원 측은 남은 인원으로 24시간 응급실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일단 하루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오는 21일까지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병원 관계자는 "해당 전문의 초빙을 백지화하고 복귀를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인력 충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까지 생겨 어려움이 많다. 최대한 빨리 응급의료센터를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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