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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 우주선 이용해 궤도 밖으로 밀어 남태평양에 떨어뜨린다

입력
2024.07.18 17:33
수정
2024.07.18 18:00

나사·스페이스X ISS 철거 계획 발표
철거에 쓸 궤도이탈 우주선 개발 중
2031년 시도... 대체 정거장도 준비

2021년 11월 스페이스X가 촬영한 국제우주정거장(ISS).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스페이스X는 18일(현지시간) ISS 철거 방안을 논의했다. 나사 제공

2021년 11월 스페이스X가 촬영한 국제우주정거장(ISS).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스페이스X는 18일(현지시간) ISS 철거 방안을 논의했다. 나사 제공

우주개발 역사를 이끈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철거 방안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ISS를 궤도 밖으로 밀어낸 뒤 바다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노후화한 ISS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철거할지를 논의했다. 스페이스X의 궤도이탈 우주선을 ISS와 도킹시킨 후 궤도에서 이탈시켜 남태평양에 떨어지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 실행 시기는 2031년 초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6월 나사가 스페이스X와 8억4,300만 달러(약 1조1,629억 원) 규모의 ISS 철거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후 처음으로 발표한 구체적 방안이다.

스페이스X는 궤도이탈 우주선을 현재 개발 중이라고 이날 엑스(X) 계정에 밝혔다. 1만6,000kg 이상의 연료를 보관할 수 있는 고성능 트렁크를 장착하고, 엔진 개수를 기존 무인 우주선 '드래건'(16개)보다 많은 46개까지 늘린다고 했다. 사라 워커 스페이스X 수석 관리자는 "ISS 철거 임무를 완수하려면 약 18개월 동안 쓸 연료가 필요하며, 정확한 목표 지점에 진입하고 하강할 때 기존(드래건)보다 6배 많은 추진체와 4배 이상의 출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킹 후 ISS가 궤도에서 이탈해 하강하면 태양전지판과 안테나 같은 작은 장치들은 대부분 타고, 일부는 분해돼 우주 쓰레기로 남을 수 있다.

스페이스X가 18일(현지시간) 엑스(X) 계정에 공개한 궤도이탈 우주선 상상도. 엑스 캡처

스페이스X가 18일(현지시간) 엑스(X) 계정에 공개한 궤도이탈 우주선 상상도. 엑스 캡처

ISS는 미국, 러시아, 유럽 등 15개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초대형 우주탐사 기지다. 길이 108.5m, 폭 72.8m로 축구장보다 크고 무게는 419톤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건축물로 꼽힌다. 1998년 발사돼 지금까지 3,300건 이상 실험이 이뤄졌으나, 노후화에 따른 문제가 차츰 불거졌다. 2018년에는 공기 누출로 내부 압력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2028년 ISS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등도 ISS 임무가 끝나는 2030년 이후 수명을 연장하지 않고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ISS가 퇴역한 자리에는 새로운 우주정거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중국은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2011년 발사한 후 중국인 우주비행사들을 보내 과학실험과 우주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나사는 2025년 ISS를 대체할 '게이트웨이'를 달 궤도에 발사한다고 밝혔다. 민간 우주정거장도 활발히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우주 기업 '배스트'는 2025년 우주정거장 '헤이븐-1'을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어 보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 밖에도 미국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 블루 오리진 등도 우주정거장 계획을 밝혔다.

전하연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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