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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침수 마을에 1억 원어치 물품 기부한 유튜버... "희망 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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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폭우로 마을이 잠기는 피해를 입은 대전 서구 정뱅이마을에 한 유튜버가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의 칭찬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이 유튜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독자 수 460만 명이 넘는 유튜버 보겸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번 폭우로 홍수가 나서 물에 잠겨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엔 6년째 보겸의 구독자라고 밝힌 A씨가 보겸에게 메일로 보낸 사연과 그 사연을 들은 보겸의 행동이 담겼다.
자신을 정뱅이마을 이장의 사위라고 소개한 A씨는 "(아버님은) 이번 침수사건에도 새벽 3시에 나가셔서 하천 수위를 확인하고 새벽 4시쯤 신속히 대피 방송을 해서 동네분들 피난을 유도해 줬다"며 "모두 많은 피해를 보셨지만, 아버님은 마을 주민들을 돕느라 정작 본인의 차, 트럭까지 모두 나오지 못해 침수됐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또 "주업이 농사라 집에서 5분 거리에 큰 창고가 있었는데 거기까지 물에 잠겨 큰 피해를 봤다"며 "많이 지치시고 힘든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프다. 사위로서 도와드릴 방법이 없고 원통하고 답답한 마음에 메일을 보낸다"고 토로했다.
정뱅이마을은 지난 10일 새벽 폭우로 인근 제방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들이닥친 급류로 29가구 중 고지대 2가구를 제외한 27가구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이날 충청권에는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A씨는 정뱅이마을 침수 당시 영상을 함께 보냈는데, 피해 모습을 본 보겸은 "영상만 보면 쓰나미 난 거다. 사실상 성인 키 높이 수위다"라며 깜짝 놀랐다. A씨가 보내온 영상엔 집 대부분이 물에 잠겨 마을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주민은 집이 침수돼 진흙에 뒤덮인 집기를 보며 울먹이기도 했다.
보겸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일단 뛰쳐나가겠다"고 말한 뒤 마을로 향했다. 직접 눈으로 본 정뱅이마을은 토사물이 논밭을 덮어버리고, 집기와 가전제품이 내려오는 등 처참한 상태였다. 수해 피해를 입은 집들은 집기도 없이 폐허가 돼 있었다.
그는 "수해가 지나간 후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걸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마트로 향했다. 보겸은 마트에서 라면, 음료수, 휴지, 햇반, 과자 등 생필품을 전부 주문했다. 마트 직원도 "이걸 전부 다요?"라며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이후 가전제품 판매점으로 향했다. 그는 이장 가족들과 통화해 전체 가구수를 확인한 뒤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을 구매해 선물했다. 그가 정뱅이마을을 위해 쓴 금액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1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보겸의 구독자들도 후원금을 보내 보겸의 선행을 도왔다.
사연을 보냈던 A씨는 이 영상에 댓글을 남겨 "어제저녁 마을 주민분들이 보겸님 영상을 보면서 잃었던 희망을 되찾으셨다. 조용했던 임시대피소가 웃음으로 가득해졌다"며 "다시 한번 마을 주민분들에게 정말 필요했던 희망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뱅이마을 주민이라고 밝힌 B씨는 "지금 새벽 3시 종합복지관 텐트 속에서 영상을 몇 번 보면서 댓글을 1시간 이상 읽어 봤다. 개인이 이렇게 큰 선물을 선뜻 주기가 힘든 일인데 보겸님은 하늘이 내린 천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2일 '유튜버 보겸님의 선행에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유튜버 보겸의 선행이 최근 극단적인 정치 문화에 염증을 느끼는 시민께 위로가 된 것 같아 참으로 감사하다"며 "시민의 따뜻한 마음이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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