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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환경장관 "생태계, 맑은 물이 전부 아냐... 환경 개념 넓힐 것"

입력
2024.07.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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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틀 만에 정부세종청사서 취임식
"기후위기 대응 컨트롤타워 될 것" 포부
보호·규제 위주 대신 경제 중시 정책 기조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김완섭 제21대 환경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김 장관은 "환경부가 기후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생태계, 맑은 물이 우리가 할 일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보호와 규제 중심의 환경 정책에서 벗어날 것을 예고했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기후위기로 농작물에 피해를 입으면 생활물가에 영향이 온다. 폭염이 오면 야외 노동자의 생산성은 떨어지고 어르신과 아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며 "환경의 콘셉트(개념)를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취임 첫날인 전날 취임식을 하루 미루고 대전 갑천 수해 현장을 찾았다.

기획재정부에서 차관까지 역임한 김 장관은 '전문성 부족' 비판을 의식한 듯 소통과 배우는 자세를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해관계자, 타 부처, 국회, 언론,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겠다"며 "할 말이 있다면 토요일, 일요일에도 카톡을 달라"고 제안했다. 또 양복 재킷을 벗고 취임사를 하면서 부처 회의 참석 복장을 자율 복장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3대 추진 정책으로는 △안전한 환경 조성 △탄소중립 이행으로 성장동력 창출 △흔들림 없는 환경가치를 제시했다. 김 장관은 "안전 대응에 과잉은 없다는 신념으로 기후재난 적응체계를 튼튼히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책임 있게 이행하겠다"며 "국내 기업의 탄소경쟁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세먼지, 녹조, 유해화학물질 등 환경위험요인도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간을 중심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 앞선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나온 김 장관 발언을 두고 환경 정책에 사회·경제적 요인을 적극 고려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30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국가 예산을 편성하고 조정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이력도 이 같은 정책 철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야당과 시민단체에선 '예산통' 김 장관이 환경부 수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정부의 환경 규제 완화 포석으로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김 장관 포부대로 환경부가 기후대응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김 장관과 환경부의 소통 행보 여하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장관이 마주한 현안과 과제도 많다. 당장 올여름 국지성 호우와 폭염으로 대표되는 기후이상에 대응하고, 2035년까지 달성할 NDC를 마련해 내년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해야 한다. 종이컵과 일회용품 규제 대책 마련도 주요 현안인데,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현장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며 규제속도 조절을 예고한 바 있다. 홍수 예방을 위한 댐 건설과 하천 준설, 수도권 대체매립지 선정 등은 복잡한 이해관계 조율이 필요한 사안이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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