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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여전히 성장 중인 에너자이저, 400m 세계신 도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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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회라는 부담감과 찜통버스 같은 경기 외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큰일을 해내 자랑스럽습니다."
28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김우민(22·강원도청)의 소속팀 이보은(47) 감독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 26일 프랑스로 출국한 이 감독은 현지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레이스를 지켜봤다"며 노심초사했던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부산체고 졸업을 앞둔 김우민이 2019년 가을 이 감독에게 "강원도청에 입단해 지도를 받고 싶다"고 연락하며 시작됐다. 문제는 당시 강원도청 수영팀의 정원이 모두 차 있었다는 것. 스타급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 감독이 보기에 김우민은 한국 중장거리 수영의 간판이 될 잠재력이 충분했다. 도 관계자들을 백방으로 설득해 결국 이듬해 김우민을 스카우트했다. 지난 1999년 미완의 대기였던 박지성(42)의 재능을 알아보고 유니폼을 입힌 명지대 축구부의 스카우트 비화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김우민은) 고교시절 폼은 예쁘지만 근력과 지구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렇지만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역 시절 두 번의 올림픽(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에 참가하는 등 1990년대 한국 여자수영을 이끌었던 베테랑 지도자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강원체고 수영장에서 이뤄진 일상 훈련과 호주,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통해 돌핀킥과 스피드를 보완한 김우민은 빠른 성장세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차지했고, 연초 카타르 도하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등 자유형 400m의 강자로 부상했고 마침내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이 감독은 김우민에 대해 "에너자이저 같은 체력에 실전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기록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자유형 중장거리에서 '박태환을 넘어설 선수'라는 보고서를 썼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지만 이 감독은 김우민의 잠재력은 훨씬 크다고 본다. 이 감독은 "김우민은 아직 완전히 다듬지 않은 원석"이라며 "노력형 선수이기 때문에 마지막 100m 마무리 레이스를 보완하면 (지금은 착용이 금지된) 전신 수영복시대(2010년 이전) 기록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재 자유형 400m 세계기록은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에서 독일의 파울 비더만이 세운 3분30초07이다.
자유형 100m, 200m, 800m 계영에 나서는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와 자유형 800m 계영 멤버 양재훈(26), 평영 최동열(25) 등 한국 수영 '황금세대'가 모두 이 감독이 스카우트한, 소속팀 제자들이다. 그는 "스타트와 턴 이후 돌핀킥을 보완한 황선우는 이미 여러 대회를 통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임이 증명됐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당일 컨디션을 잘 조절하면 감동의 레이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양재훈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믿음직한 선수로 계영에서 맏형 역할을, 물에 대한 감각이 좋은 최동열은 혼계영과 혼성 혼계영에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제자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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