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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부탁으로 2년 만에 무대에 선 성소수자 아빠, 다이빙 은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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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에게 과정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두 아들을 둔 성소수자 영국 다이빙 국가대표 토머스 데일리가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463.44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그는 인생 네 번째 올림픽에 참가해 다섯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이 종목 우승을 거둔 그는 비록 2연패는 놓쳤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데일리는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난 후 은퇴를 선언했고 2년 동안 단 한 번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선수로 복귀해 2024 파리 올림픽 진출 티켓까지 따냈다.
그가 2년 만에 복귀를 결심한 이유는 바로 그의 아들 로비와 피닉스 때문이다. 그의 아들들은 "아빠가 올림픽에서 다이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그를 설득했다. 로비와 피닉스는 이날 경기장에서도 "저 사람이 우리 아빠야"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응원했다.
2013년 성소수자임을 밝힌 데일리는 미국의 영화감독 랜스 블랙과 결혼했다. 로비와 피닉스는 데일리와 블랙이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아들이다.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데일리는 경기 후 "아들에게 과정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평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만 훈련하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다이빙은 이제 나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면서 더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자신의 커리어를 제쳐두고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내가 훈련 캠프나 경기에 갈 때는 늘 아이들 곁에 있어 줬다"며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한편, 데일리는 도쿄 올림픽 당시 '뜨개질 왕자'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군 인물이다. 관중석에서 뜨개질하던 데일리는 도쿄 올림픽 때 금메달을 넣어 고국으로 가져갈 '금메달 주머니'를 뜨개질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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