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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리스크 털고 경영 정상화 할까"… 군산시민발전에 쏠린 눈

입력
2024.07.31 16:55
수정
2024.07.31 19:05

2022년 9월부터 대표 이사 공석
후임 찾기 난항… 5일 인사청문회
"사업 후속 절차 위해 정상 궤도 시급"

태양광발전시설. 한국일보 자료 사진

태양광발전시설. 한국일보 자료 사진

최근 신임 대표 이사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고 있는 전북 군산시 출자 기관인 군산시민발전(주)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2년 9월 서지만 전 대표 이사 사퇴 이후 정진수 전 군산시의회 사무국장이 대표 이사 직무 대행을 맡아보던 과도 체제를 마감하고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켤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군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최영환 군산시민발전 대표 이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5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최 내정자는 군산시 항만물류과장과 수도사업소장, 안전건설국장 등을 지내고 2020년 퇴직했다.

군산시민발전은 군산시가 2020년 6월 100억 원을 출자해 만든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담 기관이다. 출범 당시 군산시민발전은 "태양광 발전 수익금 일부를 시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혀 시민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그 이후엔 대표 이사 리스크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2022년 9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자진 사퇴한 서 전 대표이사가 대표적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의 고교 후배인 서 전 대표는 그해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전(前) 전북도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그는 사퇴 이후에도 수상형 태양광사업을 추진하는 민간 사업자로부터 1억 원가량 받은 혐의(알선수재)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올해 5월 검찰에 의해 구속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해 7월 서 전 대표 이사 후임으로 채행석 전 군산시 경제항만혁신국장을 대표 이사로 내정했지만 당시 채 내정자는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낙마했다. 전문 경영인으로서 역량 부족과 임원추천위원회 공정성 문제 등이 불거진 게 결정타였다. 군산시민발전은 이후 대표 이사 적임자를 찾지 못한 채 2년 가까이 사무국장 직무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표 이사 부재 공석이 장기화하면서 군산시민발전이 추진 중인 새만금 유후 부지 발전 등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삐걱대고 있다. 새만금 군산시 지역 주도형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은 재공모 끝에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지만 대표 이사 부재로 인해 자금 확보 방안 등에 대한 협상 절차는 답보상태다. 이 사업은 1.2기가와트(GW)급 새만금 수상형 태양광 1단계 사업 부지 (1.07㎢)에 100㎿급 수상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뒤 시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2,400억 원에 달한다.

군산시민발전은 2022년 서부발전과 함께 1,267억 원을 들여 새만금 내초도동 1.2㎢부지에 조성한 99㎿급 태양광 발전소에서 매년 발생한 수익금에 대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군산시민발전은 당초 발전 수익금의 7%가량을 시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법과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차별 금지 조항에 따라 군산 시민으로 제한해 펀드를 모집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군산시민발전은 2022년 수익금(289억 원)으로 금융권 대출금 일부를 갚는 데 썼고, 지난해 수익금 239억 원은 이익 잉여금으로 적립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 자체가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자금 확보나 투자 시기 등 대표 이사 권한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며 "하루빨리 후임자가 선임돼 조직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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