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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사흘 연속 밤에도 30도 이상 초열대야... 왜 유독 무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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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째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강원 강릉시는 사흘 연속 초열대야(밤에도 최저기온 30도 이상)가 이어졌다.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방은 유독 '야간 찜통더위'에 시달리는데, 이는 태백산맥에 의한 '푄현상' 때문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를 뒤덮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바람이 유입되면서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전국적으로 열대야(밤에도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발생했다. 서울 28.2도, 충북 청주시 28.6도, 전북 전주시 27.7도, 경북 포항시 28.7도, 제주 서귀포시 28.7도 등이었다. 서울은 12일째, 강릉은 14일째, 제주는 18일째 열대야다.
강원도 중 태백산맥 동쪽의 강릉과 속초시에는 초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다. 속초는 지난달 30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였고, 강릉은 30.4도(31일), 30도(1일), 31.4도(2일)로 사흘 연속 초열대야다. 이외 삼척시(29.7도)와 양양시(28.2)도 최근 야간 최저기온이 초열대야에 근접했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태백산맥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가면서 고온건조 공기로 바뀌고(푄현상) 이에 따라 영동지방 기온이 영서에 비해 5도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통 고도가 높을수록 대기 기온은 낮아지고, 공기는 따뜻할수록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늘어난다. 남서풍이 태백산맥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기온이 떨어지다 보니 공기가 포화 상태가 돼 머금었던 수증기를 뱉어 내게(응결) 된다. 산꼭대기에 다다르면 바람이 '다습'에서 '건조'로 체질 개선을 하는 셈이다. 이후 건조한 공기가 하산하면 등산 전보다 기온이 크게 올라 있는데, 건조 공기가 습윤 공기보다 고도에 따른 기온 변화 폭이 크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대기 중하층 북태평양고기압과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는 '이중 고기압' 현상이 지속돼 전국적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치솟는다. 이날 오전 10시 전국의 육상 특보구역 183곳 중 161곳에 폭염경보, 19곳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인천 옹진군, 서해 5도, 제주 산지만 예외였다.
주말 동안 이따금 소나기 소식이 있지만 내릴 때만 잠시 기온이 떨어질 뿐 그친 후에는 높은 습도 탓에 다시 빠르게 무더위가 반복된다. 3일에는 충북 남부, 광주·전남 내륙, 전북 내륙, 대구·경북 남부 내륙, 부산·울산·경남 등 남부지방 중심으로 5~20㎜의 소나기가 예보됐다. 4일은 강원 내륙·산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 소나기가 5~40㎜ 내릴 전망이다. 같은 날 영동지방은 동풍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최고기온이 30도 내외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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