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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에 당했던 모사드의 보복... "이란 심장에 폭탄 심어 하니예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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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체류 중 사망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숙소 내부에 미리 설치된 폭탄으로 암살됐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사전에 인지 못 해 체면을 구겼던 이스라엘이 정보력을 총동원해 하니예의 거처를 정확히 파악하는 등 복수의 칼을 갈았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親)이란 세력이 이스라엘에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귀빈용 숙소에서 하루 전 폭사한 하니예의 사망 원인이 숙소 안에 몰래 설치된 폭탄 때문이었다고 이란 등 중동 국가 및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을 찾은 하니예는 당시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IRGC)가 경호하던 테헤란 북부 교외의 한 고급 주택 단지 내 6층짜리 건물에 머물렀다. 하니예가 평소 이란을 방문할 때마다 종종 머물던 곳으로 알려졌다.
폭탄은 약 2개월 전 반입돼 설치됐는데, 하니예가 방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원격 조정을 통해 폭발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해당 폭탄을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첨단 장치"라고 설명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스라엘군이 전투기나 무인기(드론) 등에서 발사한 유도미사일로 하니예의 거처를 정밀 타격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하니예의 암살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이란 심장부 테헤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휴민트(인적 정보)' 역량 등을 총동원해 벌인 고난도 공작의 결과였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사드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삼엄한 경비를 뚫은 것은 물론 하니예가 머물던 방을 정확히 확인해 폭탄을 설치하는 정교한 작전을 벌였다.
세계 최고 첩보력을 자랑해 온 모사드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예상하지 못하는 '정보 실패'로 도마에 올랐다. 이후 모사드는 시간이 걸릴지언정 10월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지도부를 반드시 찾아 제거하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이번 작전 준비 기간만 수개월이 걸렸을 것이란 게 한 전직 이스라엘 고위 정보관의 설명이다.
폭탄이 하니예 일행과 함께 숙소로 반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사주를 받은 하니예 일행 중 누군가 몰래 폭탄을 방으로 들여왔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란 내 이스라엘 작전 관련 전문가인 로넨 솔로몬은 WSJ에 "어떤 식으로든 이란 정권의 반대파 혹은 하니예 반대 세력의 배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선언한 이란과 이른바 '저항의 축(반서방 반이스라엘 친이란 세력)'이라 불리는 친이란 무장 조직들은 본격적 보복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 최고위 당국자들이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 역내 동맹의 대표단을 만나 이스라엘 보복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스라엘을 "망나니 범죄자"라고 비난하며 "복수의 불길이 타오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바논 무장 세력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역시 보복을 천명한 상태다.
이스라엘도 강경한 대응 의지를 밝히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추가 무기 배치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사실상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물 건너간 가운데 중동의 평화도 한 걸음 더 멀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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