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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재고 다시 쌓인다...저가 공세에 제조업 70%가 '피해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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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과 2023년 각각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 기록을 썼던 이차전지는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25% 넘게 수출액이 줄면서 부진에 빠졌다. 1월에 이어 △2월 -18.7% △3월 -23.1% △4월 -20.1% △5월 -19.3% △6월 -20.5% 등 상반기 내내 20% 전후로 수출액이 줄었다. 전기차를 찾는 이들이 크게 준 데다 중국산 제품이 쏟아지며 완제품 가격이 떨어진 결과다. 이차전지의 핵심 부품을 생산해 미국에 주로 수출하는 A사는 "우리 회사는 관세, 안전성 문제 때문에 중국산 원자재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은 값싼 중국산 원자재를 들여서 가격을 내리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중국산 원자재를 쓰면 미국 시장을 포기해야 하는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2023년 줄었던 중국 내 재고 물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 탓에 우리 기업의 피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내 제조사 열 곳 중 일곱 곳이 중국산 저가 밀어내기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거나 향후 미칠 거라고 응답해 정부 지원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2,228개 사를 대상으로 중국산 저가 수출로 인한 실적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27.6%가 '실제 매출·수주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까지 영향이 없지만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기업도 42.1%에 달했다. 제조업 70%가 '피해 영향권'에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이차전지 기업의 61.5%가 중국산 저가 공세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고 역시 중국산 밀어내기로 제품 가격이 하락한 철강 금속 제조사도 35.2%가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전기장비(32.3%)도 중국산 저가 제품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 피해 종류는 판매 단가 하락(52.4%·복수 응답), 내수시장 거래 감소(46.4%), 해외 수출시장 판매 감소(23.2%), 중국 시장 수출 감소(13.7%) 등이 있었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소비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20년 10월 6.94%에서 2022년 4월 20.11%로 급증했다. 중국은 국내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땡처리 시작했고, 재고율은 2023년 11월 1.68%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완제품 재고는 4.67%(2024년 6월)로 다시 쌓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지원책으로 '국내 산업 보호조치 강구'(3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대한상의는 "전 세계적으로 자국 산업의 보호주의가 확산하는데 우리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의 기술격차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 확대(25.1%), 신규시장 개척 지원(15.9%), 무역금융 지원 확대(12.5%) 등이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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