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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마라도 고양이 보금자리 위한 '고양이 예술제' 열린다

입력
2024.08.08 12:00
수정
2024.08.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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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권행동 나우, 고양이도서관 건립 위한
'고양이 예술제' 19일부터 6일간 개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내 임시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 제주=고은경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내 임시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 제주=고은경 기자

지난해 3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마라도 섬 밖으로 반출된 고양이들을 포함해 제주 내 유기동물 보금자리 기금 마련을 위한 '고양이 예술제'가 열린다.

제주동물권행동 나우는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인 '고양이도서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고양이 예술제를 이달 19일부터 6일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19일 고양이·동물 존중 그림 경연대회 시상식과 동물을 사랑한 작가전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20일에는 제주도 동물보호·복지조례 개정 토론회, 21일에는 할망작가와 함께하는 '집사들의 수다' 프로그램이 열린다.

마라도 내 한 식당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낯선 사람 앞에서도 그루밍(털단장)을 하고 있다. 제주=고은경 기자

마라도 내 한 식당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낯선 사람 앞에서도 그루밍(털단장)을 하고 있다. 제주=고은경 기자

22일에는 마라도 고양이 반출 이후 1년의 이야기를 담은 경희대 재학생 다큐팀 이다음(이주현, 원지혜, 양빈현)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45고양이표류기'가 상영된다. 나우의 조은지 활동가가 제주 세계유산본부 컨테이너에서 45마리의 마라도 고양이를 돌보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고양이 집사인 가수 강산에를 비롯해 총 12팀이 참가하는 고양이 음악회와 비건 업체로 구성된 40여 개 부스가 운영되는 비건 바자회, 싱어송라이터 안소영이 함께하는 비건 파티로 꾸려진다.

제주동물권행동 나우가 준비 중인 고양이 예술제 포스터. 나우 제공

제주동물권행동 나우가 준비 중인 고양이 예술제 포스터. 나우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시가 추진 중인 민간동물보호시설 환경개선 지원사업에 선정된 나우는 제주시 노형동 미리내공원 인근에 실내 공간 165m², 야외 쉼터 496m² 규모로 고양이도서관을 준비 중이다. 나우는 이곳에서 고양이 돌봄 활동을 비롯해 동물권, 비건 관련 책을 갖춘 도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고양이도서관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는 "소중한 재능기부와 시민들의 응원으로 고양이 예술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목표 기금을 조성, 제주도 첫 민관협력 동물 보금자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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