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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건국절 들먹이는 이들이 보수 참칭… 친일사관 망령 뿌리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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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광복절인 15일 정부 공식 경축식과 별개로 개최한 기념식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건국절을 들먹이는 이들이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광복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회 자체 기념식을 별도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며 사상 초유의 '두 동강 난 광복절 기념식'에 대해 사과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광복회는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인식이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며 "(기념식 별도 개최는) 우리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이는 분열의 시작이 아니라 통합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윤 정부를 향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준엄하게 경고한다"면서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다.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성과를 폄훼하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바른 역사 인식과 민족정신을 갖추지 못하면, 보수·진보 어떤 정치세력과 권력도 국민을 설득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수 없다"면서 "보수의 진정한 출발은 진실된 역사에 굳건히 발 딛는 일이다. 안타깝게도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건국절을 들먹이는 이들이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특히 현 정부에서 뉴라이트 성향 인사 출신들이 중용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최근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광복회는 지난달 31일 김주성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과 김낙년 학국학중앙연구원 원장 등을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하며 비판했다. 이 회장은 야권을 향해서도 "역사적 맥락과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편을 과장해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역사는 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동력이 돼야 한다"며 정치권을 향해 "분열과 대립의 빌미를 역사에서 찾지 마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3·1절(1919년 3월 1일)과 임시정부수립일(1919년 4월 11일), 광복절(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1948년 8월 15일) 등 자랑스러운 역사 기념일 속에 '나라가 새로 세워졌다'는 건국절이 설 자리는 없다"며 "망령처럼 되살아나는 친일사관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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