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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변종 확산에 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재선언... 1년 3개월 만

입력
2024.08.15 12:36
수정
2024.08.15 18:0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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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접촉으로 감염 '하위계통 1b' 퍼지자
WHO 사무총장 "아프리카 밖 확산 가능성"
2022년 선언→2023년 해제→2024년 재선언

엠폭스 예방에 투입한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접종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엠폭스 예방에 투입한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 접종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최근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변종이 퍼지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긴급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엠폭스는 급성 발열과 피부병변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피부나 성접촉 등 환자와의 밀접 접촉이 주요 감염 원인이지만, 새로운 변종은 일상 접촉으로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예전에 엠폭스를 보고하지 않았던 이웃 국가에서도 감지되면서 엠폭스가 아프리카 밖으로 추가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국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PHEIC는 강력한 국제 공중보건 조치를 수반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계령이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선언된 것은 엠폭스뿐이다. 2022년 첫 선언 이후 확산세가 잦아들자 지난해 5월 해제됐지만, 최근 아프리카 국가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엠폭스 바이러스 '하위계통(Clade) 1b'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재지정됐다.

WHO 통계에 따르면 엠폭스의 올해 감염 사례 보고 건수는 약 1만5,000건으로, 지난해 1년 치 감염 건수(1만4,000건)를 이미 초과했다. 유럽연합(EU) 보건비상사태 대응국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엠폭스 백신 MVA-BN 17만5,420인분을 생산해 아프리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폭스 위기 단계 '관심' 경보가 내려진 2022년 이래로 국내에도 156명의 엠폭스 환자가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없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일 엠폭스 감염병 위기 경보를 해제했다.

이혜미 기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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