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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스라엘, 하마스 제거 불가능"… 가자 휴전 재차 압박

입력
2024.08.15 17:01
수정
2024.08.15 17: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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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 당국자 인용 "가자 군사작전 한계"
"인질 귀환, 외교 협상 통해서만 달성 가능"
휴전·인질 석방 협상은 재개… 하마스는 "불참"

지난 11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누세이라트=AFP 연합뉴스

지난 11일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누세이라트=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게 미국 고위 관리들의 공통된 시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개월가량 이어져 온 가자지구 전쟁으로 더 얻을 실익이 없으며, 폭격과 '두더지 잡기'식 소탕 작전을 지속할 경우 민간인 피해만 커질 뿐이라는 지적이다.

"전쟁 더 해봐야 민간인 피해만 커져"

미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을 인용, "하마스는 더 이상 (지난해) 10월 7일 규모의 공격을 계획하거나 실행할 능력이 없으며, 소규모 테러 공격을 감행할 능력도 의심스러운 상태"라고 전했다.

그간 하마스가 입은 피해는 전쟁 이전 예상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게 미 관리들의 견해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하마스 군사 조직 알카삼여단을 상당수 파괴했고,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를 제거했다. 특히 지난 5월 민간인 피해를 무릅쓰고 강행한 가자 최남단 라파 침공이 결정적 타격을 줬다는 평가다. 이집트·가자 국경 지대의 '필라델피 회랑'을 장악하면서 외부에서 하마스로 전달되는 무기·탄약 등 보급로가 끊겼다는 것이다.

미 관리들은 또 전쟁을 계속해 봐야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며, 민간인 사상자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하마스가 지하 터널이나 학교·난민캠프 민간인 사이로 숨어들어 게릴라 작전을 계속하고 있어서다. 미 국방부 최고 중동 정책관을 지낸 근동정책연구소의 다나 스트룰은 "테러 조직 하마스에는 '단순 생존'이 승리"라며 "(가자) 안보와 통치 계획이 없다면 그들은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자 지하 터널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 인질 115명가량을 귀환시키기 위해서도 협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이미 막다른 길에 몰린 하마스를 군사적으로 압박할 경우 인질이 '방패막이'로 이용될 공산이 크다. 외교적 수단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라는 지적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이 11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피해 짐을 들고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인들이 11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피해 짐을 들고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칸유니스=AP 연합뉴스


휴전 협상 재개되지만 하마스 불참

그럼에도 휴전·인질 석방 협상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가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협상을 재개하고 이스라엘도 대표단 파견을 공식화했지만, 하마스는 여전히 불참을 고집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했던 '3단계 휴전안'을 기반으로 하는 협상에만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가자·이집트 국경에 대한 통제권 유지' 등 5가지 조항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AP통신 인터뷰에서 "휴전을 중재할 미국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할 의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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