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김시덕 "다음 생 있다면 내 아버지 되지 말길"

김시덕, SNS 통해 밝힌 심경

김시덕이 부친상 후 심경을 밝혔다. 김시덕 SNS

개그맨 김시덕이 부친상 후 심경을 밝혔다.

김시덕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친부께서 영면하셨다는 소식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제 감정이 어떤 기분인지 혼동이 와 그냥 주절주절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년기 시절 저는 '너만 태어나지 않았어도'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나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아이로 각인됐다. 부친 쪽에도 모친 쪽에도 너무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남아 있다"고 했다.

김시덕은 청소년기에 '보란 듯이 성공해서 되갚아 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들 웃는 모습이 좋아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겼었다. 웃었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모습에 웃기는 걸 집착했던 거 같다. 성인이 된 후 개그맨이 된 뒤 저를 찾아와 무리한 부탁만 하는 모습에 저는 실망만 남아 있게 됐고 결혼을 하고 제 마음속에서 '반면교사'라는 네 글자를 다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를 향해 "태어나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가족을 만났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제 아버지가 되지 말아 주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전했다.

한편 김시덕은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는 KBS2 '개그콘서트'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김시덕은 MBN '특종세상'에서 사생아로 태어났으며 부모의 빚을 대신 갚은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