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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까지 확산한 '엠폭스' 공포… 인접국 '국경 강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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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감염 의심 사례가 필리핀에서도 나타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접국은 국경 지대 방역 고삐를 더욱 조이며 감염병 확산 차단에 나섰다.
20일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넷 등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19일 수도 마닐라에 거주하는 33세 남성이 엠폭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새 변이 바이러스인 ‘하위 계통(Clade) 1b’ 유형에 해당하는지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테오도로 헤르보사 필리핀 보건장관은 “환자가 아프리카나 다른 나라를 여행한 기록은 없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3주 전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변이 엠폭스 바이러스가 이미 필리핀 내에 있고, 지역 사회 전파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폭스는 급성 발열과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피부나 성접촉 등 환자와의 밀접 접촉이 주요 감염원이지만,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등에서 확산 중인 ‘하위계통 1b’는 일상 접촉만으로도 전파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2022년부터 유행한 엠폭스보다 감염력과 치명률(특정 질환 발병자 중 사망자 비율·약 3.6%)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엠폭스 변이가 아프리카에서 빠르게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최고 수준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변이 진원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엠폭스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 들어 570명 이상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는 북유럽 스웨덴(15일), 동남아시아 필리핀까지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도 신규 환자가 보고된 셈이다.
필리핀 확진자가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턱밑까지 도달한 확산 공포에 필리핀 이웃 국가들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당시 장기간 국경 봉쇄 악몽이 남은 중국은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내놓으며 칼을 빼 들었다.
중국은 일단 앞으로 6개월간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엠폭스 검사를 진행하고 △엠폭스 환자가 발생한 곳에서 출발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증상(두통, 요통, 근육통, 림프절 비대, 발진 등)을 보이는 사람은 입국할 때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또 발병 지역에서 온 운송 수단, 컨테이너, 화물 및 물품은 소독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엠폭스 감염이 보고된 국가에서 온 여행객은 자국 도착 후 21시간 동안 건강 모니터링을 하도록 했고, 베트남 정부도 63개 시와 성(省) 인민위원회에 보건 감시에 신경 쓰라는 공문을 보내고 국경 검문소도 강화하기로 했다.
태국도 국제 항구와 공항에서 아프리카발(發) 승객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규 엠폭스 감염자 발생으로 놀랐던 파키스탄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공항과 아프가니스탄, 인도, 중국, 이란과의 국경 통과 지점에 스캐너를 설치했다. 한국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별도 위기경보 단계 조정 없이 검역 등 방역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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