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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5000대 실렸으니 더 조심해야죠"...충전율 50% 이하로 유지한 해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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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전기차에서 잇따라 불이 나자 운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는데 한 번에 자동차 5,000~6,000대를 실어 나르는 해운사들도 전기차 화재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대표 자동차 운반사인 현대글로비스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충전율을 50% 이하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자동차·해운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업계 최초로 전기차 맞춤 해상운송 설루션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전기차에 특화된 매뉴얼을 마련해 선박 내에서 전기차를 일반 내연기관차와 따로 관리하고 전기차는 선적 예약서에 'EV'로 표시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충전율 5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월부터 차례로 전기차 50% 이하 충전율을 적용해 현재는 모든 전기차에 적용하고 있다"며 "충전량과 화재 사이에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해운사들은 또 혹시 모를 전기차 화재에 철저한 준비를 해두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2년 전기차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특수 코팅된 내화 섬유로 불이 나면 전기차를 덮어 불을 끄는 질식 소화 덮개를 선박당 8~10개씩 갖췄다. 특히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까지 덮을 수 있는 큰 덮개도 챙겨뒀다.
이 회사는 물 분무창을 구비해 철문이나 콘크리트벽 내부 등의 좁고 밀폐된 공간에 불이 나면 이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할 준비를 해뒀다. 특히 이 장비를 이용하면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금속판을 뚫어 배터리에 직접 물을 뿌릴 수 있다. 또 화물창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달았고 배 안에 1,000개 가까운 경보·감지기를 설치해 화재 위치, 연기 농도 수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은 주로 컨테이너선을 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기차를 덜 싣고 있다. 하지만 2023년 기준이 바뀌어 전기차도 컨테이너에 넣을 수 있게 돼 종종 전기차를 운송한다.
HMM은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배터리나 일본산 배터리를 넣을 때만 배에 실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충전율은 30~50% 이하로 유지하고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밝히지 않으면 선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내 전기차에 불이 나면 참사가 벌어질 수 있어 해운업계도 특히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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