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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방치 혐의' 텔레그램 창업자 체포에... 프랑스·러시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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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인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된 것을 계기로 프랑스와 러시아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애초 프랑스 당국의 두로프 체포 결정에는 양국의 껄끄러운 관계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가 프랑스 경찰에 의해 체포된 데 대해 러시아의 당국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25일 전했다. 일부 고위 관리들은 "러시아에 대한 간접적인 적대 행위"라고 묘사했다고 한다. 두로프는 메시지를 암호화해 전송해 보안성이 뛰어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만든 억만장자로, 전날 프랑스 당국은 텔레그램이 각종 범죄와 유해 콘텐츠 확산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해 왔다는 혐의로 최고경영자(CEO)인 그를 체포했다.
러시아 측은 주프랑스 영사를 통해 두로프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으나 프랑스 당국이 협조를 거부했다고도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프랑스가 두로프가 프랑스 국적이라는 사실을 우선으로 여긴다는 점을 (면담 거절 사유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두로프는 러시아 태생이지만 현재는 아랍에미리트와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06년 형과 함께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프콘탁테(VK)를 개발한 그는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이용자 정보를 달라"는 정부의 요구에 반발해 2014년 러시아를 떠났다.
러시아가 자국을 등진 두로프의 체포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건 텔레그램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메신저로,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주요 선전 도구로 쓰여왔다. WSJ는 "이 같은 사실은 두로프가 텔레그램의 암호화된 통신을 해독하려는 서방 정보 기관에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는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가 행한 여러 작전의 표적이 돼왔고, 이로 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당국자들의 불만이 커진 상태였다고 한다. 두로프의 체포 배경에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깔렸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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