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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구독 시장...코웨이 렌털 계정 10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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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가전제품을 적은 비용으로 빌려 쓰는 구독(렌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정수기, 안마기 등 중소형 가전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제품으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가전 시장의 새 사업 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다.
26일 중견 가전업체 코웨이는 국내외 제품 구독 계정이 1,000만을 넘었다고 밝혔다. 국내 계정 655만, 해외 계정 345만으로 구독 약정이 끝난 후 제품 관리 서비스만 받는 멤버십 고객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관리 계정 수가 1,060만에 달한다.
1989년 시작한 코웨이의 국내외 구독 사업은 2000년 50만 계정을 넘은 후 2004년 300만, 2011년 500만을 돌파했다. 이후 2019년 707만, 2021년 846만, 2022년 910만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엔 해외 구독 사업이 잘나간다. 2018년 101만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했던 해외 법인 구독 계정은 2023년 세 배 이상 늘어난 327만, 전체의 34%를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세는 약 27%다.
가전 구독 시장의 성장세는 실적으로 이어진다. 코웨이의 2분기(4~6월) 매출액은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 늘어난 1조822억 원. 5개 분기 연속 1조 원 이상 매출을 냈는데 이 중 90% 이상이 렌털사업에서 나온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8.8% 증가한 2,112억 원이었다. 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9.5%다. 구독 사업은 적은 비용으로 프리미엄 가전을 써볼 수 있어 일반 가전 판매 영업이익률(3~5%)보다 월등히 높은 영업이익률(10% 이상)을 자랑한다. 값비싼 가전제품을 덜컥 사기 어려운 1인 가구 증가도 구독 시장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업계 2, 3위 업체도 내수 경기 침체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쿠쿠홈시스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8.0% 늘어난 2,614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 줄어든 322억 원에 머물렀다. 이익률은 12.4%다. SK매직은 수익성을 개선한 사례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0% 줄어든 2,183억 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5% 늘어 288억 원을 냈다. 이익률은 13.2%다.
가전 구독 시장이 커지면서 서비스도 세분화됐다. 단순히 제품 가격을 나눠 냈던 '렌털 서비스'에서 월정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관리 서비스를 받으며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소비자가 제품을 갖거나 반납하는 구독 서비스로 발전했다. 2022년 LG전자가 구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소형 가전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으로 구독 범위도 넓어졌다. LG전자의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은 9,6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뛰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733억 원으로 전년 동기(4,349억 원) 대비 약 78% 성장했다.
이달 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구독 비즈니스 한국 총괄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면서 업계에는 삼성전자의 구독 사업도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22일 인공지능(AI) 스크린 브리핑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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