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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 방' 안 믿는다"는 이정재..."도 닦는 마음으로 작품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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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생은 한 방’이라는 말을 절대 안 믿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으로 ‘한 방’에 글로벌 스타가 됐다는 얘기를 듣는 배우 이정재의 말이다. 그는 27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코엑스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동 주관한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의 스페셜 세션 연사로 나왔다.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상인 에미상을 받은 배우이자 영화감독, 제작자로도 주목을 받은 그는 그간의 성과 뒤에 있었던 포기와 자괴감에 대해 들려줬다.
이정재의 감독·제작자 데뷔작은 영화 ‘헌트’(2022). 남북한의 첩보전을 다룬 이 액션영화를 제작하려 했을 때 다른 감독과 작가들 대부분은 “너무 어려운 소재”라며 거절했다. "자괴감이 들어서 몇 번이나 중도에 포기하려고 했다"는 이정재를 붙잡은 건 오기였다. 그는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4년 동안 시나리오를 썼다. ‘오징어 게임’과 영화 ‘신과 함께 1·2’ 등 작품 7, 8개를 촬영하면서 동시에 한 일이었다.
'헌트'의 연출까지 한 이정재는 프랑스 칸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영화 공개 후 5일 동안 전 세계 언론인과 하루종일 인터뷰만 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그는 인터뷰를 하며 영화의 부족한 점을 찾아냈다.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이야기를 훨씬 간단 명료하게 설명해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칸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시나리오를 수정했어요. 대사를 바꿔서라도 이야기를 훨씬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려고요.” 이 경험은 이정재의 해외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됐다. 에미상을 받은 뒤 인터뷰를 하면서도 한국 문화와 ‘오징어 게임’의 캐릭터·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
‘배우는 연기만 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을 들으며 배우로 성장한 이정재가 감독·제작자에 도전한 건 영화 ‘도둑들’(2012)을 함께 촬영한 중국 배우 임달화의 영향이 컸다. 그는 “임달화가 '배우를 사랑하지만 나는 그냥 영화인'이라고 말한 것이 굉장히 와닿았다"며 "그가 모든 시간을 영화 만드는 데만 사용하는 걸 보고 ‘나도 좀 더 부지런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지난 6월 공개된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서 주연인 제다이 '마스터 솔'을 연기했다. 이를 위해 그는 1년간 ‘밤샘 공부’를 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당연히 대사량과 출연 분량이 적은 역할을 맡을 줄 알았던 그는 주인공인 걸 알자마자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12개월 동안 하루 4시간씩 영어 회화 선생님들과 공부하고, 끝나고 나면 혼자 밤을 새워서 계속 연습했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올해 연말 공개되지만 이정재는 쉬지 않는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준비 중이다. 그는 “도 닦는다 생각하고 하나씩 열심히 해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설을 들은 관객들에게 그는 이렇게 당부했다. “기회는 항상 있다고 생각해요. 꾸준히 노력하면 분명히 좋은 일이 있으니, 자신을 꼭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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