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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쟁점 재부상한 '비자금 스캔들'… 고노 "돈 반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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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7일 실시되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와 관련해 '계파 비자금 스캔들'이 다시 쟁점으로 부상했다. 일부 후보가 해당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을 겨냥하며 '국고 환수' '공천 불허' 등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한때 당내 최대 계파였던, 그러나 비자금 스캔들에 가장 깊숙이 연루됐던 '아베파' 소속 의원들은 거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2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비자금 스캔들 후속 대응과 아베파 의원들의 처분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베파는 당내 계파 중 비자금 스캔들에 가장 심각하게 연루된 파벌이었다.
비자금 스캔들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주인공은 고노 다로 일본 디지털장관이다. 고노 장관은 지난 26일 총재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비자금 스캔들이) 수사는 끝났을지 모르지만,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끝났다고 볼 수 없다"며 "(정치자금 수지보고서) 미기재액을 반환해서 국고에 반납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자금 스캔들로 인해 국민의 불신이 워낙 커진 만큼, 총재가 되면 확실히 털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차기 총재 지지율 선두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도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차기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자민당 후보로서 어울리는지 철저히 논의하겠다"며 스캔들 연루 의원들의 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내 반발이 거세자 이틀 후 "비자금 연루 의원뿐 아니라 모든 의원이 다 똑같다"며 한발 물러섰다.
자민당은 지난해 12월 당내 일부 계파가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통해 거둔 지원금 중 일부를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큰 홍역을 치렀다. 올해 4월 4일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82명 중 39명을 징계했는데, 이들 중 36명이 당내 최대 계파였던 아베파 소속이었다.
아베파 의원들은 즉각 고노 장관을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아베파 최고고문을 지낸 에토 세이시로 전 중의원 부의장은 마이니치에 "(계파에서 정치자금 행사로 모은 돈은) 100% 정치 활동비로 충당해 문제가 없다"며 "고노 장관에게 직접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아베파 소속이었던 한 의원도 "대체 이 이야기를 언제까지 할 건가"라며 "고노 본인은 물론 당에도 마이너스"라고 성토했다.
아베파의 불만을 의식한 듯, 일부 후보는 '신중론'을 내세우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당이 지난 1월 비자금 스캔들 대응을 위해 대부분 계파를 공식적으로는 해체했지만, 아베파가 당내 최대 권력이었던 만큼 이들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아베파 의원의 지지를 받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장관은 "어떤 근거로 어떻게 반환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하며 고노 장관 발언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모테기 도시미쓰 당 간사장도 "(미기재 정치자금을 국고에 환수하도록) 법 개정을 했으나, 소급 적용할 수는 없다"며 아베파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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