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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파행 안타까웠던 김동연 "경기도에 독립기념관 짓겠다"

입력
2024.08.29 16:49
수정
2024.08.29 17: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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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예방해 약속...이 회장 "추진위 만들겠다"
광복회 "수도권에 들어서면 명실상부 대한민국 기념관 될 것"

김동연(왼쪽) 경기지사가 29일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경기도립 독립기념관 신설을 약속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왼쪽) 경기지사가 29일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경기도립 독립기념관 신설을 약속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정부의 광복절 행사에 광복회가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등 정부 주요 인사의 역사인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차원의 독립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29일 서울 광복회 사무실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이 전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최근 쪼개진 광복절 행사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이종찬 회장님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아주시고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셔서 든든했다”면서 “경기도가 제대로 된 역사를 만들고, 독립운동을 선양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경기도 독립기념관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 회장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로 광복회의 큰 힘이 된다"며 "광복회 안에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입지 등을 경기도에 건의하겠다"고 화답했다. 광복회 간부들도 "천안의 독립기념관이 수도권에서는 너무 멀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수도권에 최초로 독립기념관이 만들어진다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독립기념관으로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 간부는 "천안의 독립기념관에는 역사를 왜곡해온 독립관장이 들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독립기념관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에 "이참에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역사적 기틀을 만들겠다"며 "저희가 적극적으로 광복회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김 지사는 무장투쟁·독립열사 외에도 예술·언론·교육 등의 분야에서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다양한 독립운동과 유공자를 찾아내 선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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