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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대 삼양, 더 매워질 'K라면' 승부…신라면의 첫 수출 공장 부산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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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 K라면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자 전통의 라면 강호인 농심이 첫 수출 전용 공장을 짓기로 했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입맛을 공략한 삼양식품과 수출을 더 키우겠다는 농심이 세계를 무대로 벌이고 있는 K라면 승부는 한층 매워질 전망이다.
1일 농심에 따르면 수출용 라면 전용 공장(녹산 수출 공장)은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부산 공장 인근에 지어진다. 연면적 5만,1000㎡(1만5,500평) 규모로 1,918억 원을 투입한다. 농심이 수출 전용 공장을 세우는 건 1965년 창립 이후 처음이고 신규 공장 건설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녹산 수출 공장이 2026년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하면 국내에서 생산하는 수출용 라면은 연간 5억 개에서 10억 개로 두 배 늘어난다. 여기서 만든 제품은 농심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유럽, 남아메리카 등으로 수출된다. 미국 공장 10억 개, 중국 공장 7억 개까지 더하면 농심이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연간 라면 공급량은 27억 개로 증가한다.
농심은 녹산 수출 공장을 통해 해외 매출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라면은 최근 10년 사이 한류·K푸드 열풍과 맞물리면서 세계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2023년만 보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4% 뛴 9억5,200만 달러로 전체 농축수산 식품 중 가장 컸다. 농심의 경우 대표 제품인 신라면 해외 매출이 2021년부터 국내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 해외 매출은 7,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농심 입장에서 수출은 주춤하고 있는 실적을 만회하는 돌파구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농심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3.6% 늘었지만 전체 매출은 1조7,332억 원으로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0.6% 감소한 1,051억 원으로 나타났다.
녹산 수출 공장 건설은 세계 시장에서 K라면 선두 주자인 삼양식품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 삼양식품은 상반기 매출 8,101억 원, 영업이익 1,6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2.6%, 149.6% 성장했다. 매출이 농심의 절반에 못 미치나 알짜 실적인 영업이익은 더 많다.
특히 불닭볶음면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매출이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불닭볶음면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매출 의존도가 큰 불닭복음면 인기가 사그라들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양식품은 해외용 건면 브랜드 '탱글' 등 상품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녹산 수출 공장은 농심 해외 매출을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 것"이라며 "새로운 수출 성장 엔진을 통해 K라면 대표기업인 농심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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