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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과학도시 성장 모색"... 대전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출범

입력
2024.09.0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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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 창립행사... 5개 도시 참여
세계혁신도시포럼... 주제발표·토론
대표자회의서 역할·운영방안 논의
"해체된 WTA 전철 밟을 것" 우려도

지난해 10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전시와 미국 시애틀 및 몽고메리카운티, 캐나다 캘거리, 독일 도르트문트, 스페인 말라가 등 6개 지방정부 대표단과 과학기술 혁신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2023 세계혁신도시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대전시 주도로 결성하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출범을 앞두고 각 도시간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됐다. 대전시 제공

지난해 10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전시와 미국 시애틀 및 몽고메리카운티, 캐나다 캘거리, 독일 도르트문트, 스페인 말라가 등 6개 지방정부 대표단과 과학기술 혁신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2023 세계혁신도시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대전시 주도로 결성하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출범을 앞두고 각 도시간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됐다. 대전시 제공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시가 글로벌 과학기술과 도시혁신을 목표로 결성을 주도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이 대전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대전시는 3~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시를 비롯해 미국 몽고메리카운티, 독일 도르트문트, 스페인 말라가 등 5개 창립회원도시와 초청도시인 대만 신주와 캐나다 퀘백주가 참가한 가운데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 행사를 개최한다. 창립식에는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 등 300여명도 참석해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출범을 축하한다.

참여 도시들은 이틀 간 열리는 창립행사를 비롯해 패널토론, 도시대표자회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운영 방안을 논의한다. 행사 첫날인 3일에는 창립선언식에 이어 세계혁신도시포럼이 열린다. 포럼에선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미켈 란다바소 알바레즈 유럽연합 공동연구센터 연구부장이 각각 기조연설과 주제발표를 한 뒤 도시연합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한다. 4일에는 비공식 도시대표자 회의을 열고 구체적인 도시연합의 조직 및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글로벌 도시간 협력 기반 마련 방안과 실질적인 성과 도출방안 등도 모색한다.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은 대전시가 소수의 선진 과학기술 혁신도시로 결성을 주도한 국제 도시 모임이다. 당초 국제기구로 출범하려 했지만 '국제기구는 국가 단위만 인정한다'는 정부 방침 탓에 일단 임의단체로 출범했다. 회장은 2년마다 도시대표자회의에서 뽑는데, 초대회장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맡는다. 매년 대표자회의를 열고 경제·과학 역량 신장을 위한 전세계적 의제를 설정하고, 격년으로 세계혁신포럼을 열어 비전과 방안을 공유한다. 시는 모임 운영을 위해 사무국을 대전과학산업진흥원에 설치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세계경제과학도시도시연합 창립은 도시의 혁신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소중한 기회"라며 "회원 도시간 결속과 경제·과학 교류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동반 성장을 위한 비전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통해 대전시가 과학도시의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의 과학도시들과 어깨를 걸고 선순환적 동반 경제성장을 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이 실효성 논란 끝에 시가 4년 전 스스로 해체한 '세계과학도시연합(WTA)'과 별반 차이가 없어 WAT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WTA는 대전시가 1998년 주도해 설립된 국제도시모임으로, 매년 10억~20억 원의 운영비를 시가 전액 부담해 운영했다. 한때 회원이 49개국에 113개나 됐지만 활동을 아예 안하거나 탈퇴하는 도시가 갈수록 많아지는 등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 재정부담을 느끼던 시는 결국 2020년 6월 해체를 결정했고, 이듬해 2월 청산 작업을 마쳤다.

시 관계자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은 WTA와 다르게 역량을 갖춘 소수의 도시들과 공동의 책임 아래 머리를 맞대고 내실있게 운영하면서 도시간 문제를 해결하고, 동반 성장을 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각 도시들이 보유한 경험과 역량, 국제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글로벌 의제 설정에서도 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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