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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건물 지하 주차장에 '습식 스프링클러' 필수로...전기차에 불 나면 재빠른 대응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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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천 청라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앞으로 짓는 건물에는 무조건 '습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했다. 전기차 화재 전용 진압 장비를 전국 소방서에 확대 보급하고 충전 시설에서 화재가 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충전량을 조절하는 '스마트 제어 충전기' 설치도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6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배터리 안전성을 끌어올리는 대책과 함께 전기차에 불이 났을 때 대응하는 방안을 내놨다. 특히 이번 대책이 나온 계기가 된 8월 인천 청라지구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가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만큼 지하주차장 안전관리 강화에 무게가 실렸다.
정부는 모든 신축 건물 지하주차장에 '습식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한다. 습식 스프링클러는 열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항상 배관을 통해 물을 뿌릴 수 있는 상태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습식 스프링클러로 불을 끌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배터리 특성상 열폭주로 불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신축 건물의 화재 감지기를 '조기 감지형'으로 바꾸도록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 대상도 모든 지하주차장으로 확대한다. 스프링클러가 이미 설치되어 있는 건물은 평상시 작동 여부를 더 꼼꼼하게 점검한다. 또한 기존 화재 감지기 및 스프링클러 헤드 교체 등 성능 개선을 유도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진압 능력도 끌어올린다. 내년까지 전국 240개 소방서에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를 확대 보급한다. 이동식 수조(297대→397대), 방사 장치(1,835개→2,116개), 질식소화덮개(875→1,131개)를 늘린다. 전기차 화재는 차량을 완전히 덮어 끊임없이 수분을 공급하는 식으로 진압해야 해 전용 장비가 필요하다.
정부는 또한 밀폐된 지하주차장에서 배터리 열폭주로 1,000도에 가까운 고열이 계속 발생하면 내부 진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불이 난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무인 소형 소방차를 연내 개발해 2025년부터 보급할 방침이다.
충전 시설에 안전 장치 강화로 화재를 예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충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제어 충전기' 설치를 늘린다. 올해는 2만 기, 내년에는 7만1,000기를 추가 설치한다. 방기선 실장은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발생의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과충전도 그중 하나"라며 "스마트 제어 충전기는 전기차 자체에서 배터리를 관리하는 BMS 시스템과 함께 이중 안전 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충전구역 확대 정책 기조는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주차장 면적의 최소 2%를 전기차 주차 구역과 충전 시설로 확보해야 하는 정책을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화재로 인해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주차를 금지하는 등 국민 여론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부는 전기차 지상 주차 의무화 요구에 대해서는 "지상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가 늘어나는 등 주택 구조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기차 주차 및 충전 시설 위치 변경은 앞으로 관계 부처 합동 연구 등을 거쳐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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