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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콕 집은 신동빈 회장의 특명…"한·일 롯데 손잡고 1조 브랜드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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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회사가 힘을 모아 연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달라고 주문했다. 첫 협력 대상으로는 출시 50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빼빼로'를 꼽았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One Lotte)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협력 방안을 찾는 협의체다. 이날 회의에서는 원롯데의 첫 번째 협력 상품인 빼빼로를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키우는 방안이 다뤄졌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대표 상품인 빼빼로의 2023년 매출은 국내외를 합쳐 2,000억 원 수준이다.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양사가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국에서 시장을 넓히고 △새로운 진출 국가를 만들고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이 거론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연 매출 1조 원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판단의 밑바탕에는 빼빼로의 해외 판로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 롯데웰푸드는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330억 원을 투자해 인도 북부 하리아나에 첫 해외 빼빼로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스낵 구독 서비스인 '트라이 더 월드'에 빼빼로가 소개되기도 했다. 다달이 세계 과자 중 8, 9종을 골라 월평균 1만 명 구독자에 소개하는 트라이 더 월드가 5월 구독자 꾸러미에 아몬드 빼빼로를 넣은 것.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알리기 위해 타임스스퀘어와 LA한인타운에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1~6월) 빼빼로 해외 매출은 1년 전보다 약 30% 오르며 국내 매출을 처음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선 빼빼로 외에도 한일 롯데의 대표 브랜드 상품을 메가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중장기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한일 롯데는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이라는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하기로 했다. 또 신제품 출시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상호 협력해 테스트베드(시험대) 역할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돼달라"며 "해외 매출 1조 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을 비롯한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은 벨기에 길리안 공장과 폴란드 베델 공장도 방문했다. 롯데웰푸드는 2008년 세계 3대 초콜릿 브랜드인 길리안을 사들였고 일본 롯데는 2010년 폴란드 제과회사인 베델을 인수했다. 이번 출장에는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다마쓰카 겐이치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등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와 식품 계열사 경영진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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