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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다탄두 미사일처럼… '겹비닐' 오물 풍선 날린 北의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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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일까지 닷새 연속 남측을 향해 쓰레기 풍선 도발을 이어간 가운데 '겹비닐' 변칙으로 자극 수위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정권수립일인 9·9절을 앞둔 북한 내 체제 결속 목적과 더불어 ①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에 맞춰 국제사회 관심도를 높이고 ②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의 대응을 떠보는 등 여러 노림수가 깔린 다목적 도발로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오전 9시쯤부터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류·비닐·플라스틱 병 등 생활쓰레기로,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쓰레기와 오물 등을 담아 남쪽으로 풍선을 날린 건 지난 5월 28일 첫 살포 이후 17번째로, 최근에는 지난 4일 심야부터 닷새 연속 풍선을 날리고 있다.
다만 9월 들어 풍선에 매달려 날아온 낙하물 봉지에 여러 개의 묶음이 들어 있는 점은 새로운 특징이다. 합참은 "상공에서 터질 시 여러 개의 작은 봉지로 분리돼 비산되는 특성상 낙하물과 풍선 수량은 동일하지 않다"며 "특정지역에서는 1개의 풍선 대비 낙하물이 여러 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다탄두 미사일을 흉내 낸 셈이다.
큰 비닐봉지 속에 작은 비닐봉지를 여러 개 넣는 변칙을 택한 건, 그간 우리 군과 시민들의 피로도를 높이기 위한 '저강도 고효율' 수단으로 여겨 온 쓰레기 풍선에 변수를 줘 우리 측 방공망을 교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엄효식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도 자기들 나름대로 (쓰레기 풍선 도달점 및 반응 수위 등)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했을 것”이라며 "우리도 떨어지면 수거하면 된다고 여기는 수준이 됐는데, 이런 상황에서 변칙을 줌으로써 공격과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경고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풍선이 날아오는 방향과 그 거리로 북한의 드론이 날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가 대비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절묘한 살포 시기 또한 다목적 노림수가 담겼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날까지 닷새 연속 풍선 도발에 나선 배경에 대해 “(6일 취임한) 신임 국방부 장관의 성향과 반응 수위 등을 확인해 보겠다는 의도와 함께, 기시다 총리 방한에 맞춰 일본 쪽에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수해 복구로 인해 부족했을 풍선 제작 및 살포 병력 등이 어느 정도 복귀했음을 알리는 의도 또한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쓰레기 풍선 도발과 함께 한미가 최근 진행한 제1차 핵협의그룹(NCG) 모의연습(TTS)에 대한 강력한 반발 메시지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를 전하며 “미국의 핵 위협 공갈”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장기적 핵 대결에 대비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결행해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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