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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2900명이 평균 4억5000만원어치 주식 보유"... 주식자산 양극화, 학생 세대가 최대

입력
2024.09.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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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걸 의원, 국내 주식 소유자 분석
"초중고생 주식 자산 격차 81.6배"
"20대 66.4배, 미취학 아동도 57배"
"양극화 심해 금투세 미비 상황 바꿔야"
한동훈, 민주당에 "금투세 폐지 토론하자"

한국주식투자자연합을 비롯한 12개 투자자 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린 금투세 폐지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한국주식투자자연합을 비롯한 12개 투자자 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열린 금투세 폐지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국내 개인 주식투자자 중 1인당 1억 원어치 이상 상장주식을 보유한 초중고생 2,900여 명이 가진 1인당 주식 평가액이 평균 4억5,0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억 원 미만 주식 자산을 가진 학생 1인당 평균 주식 평가액(550만 원)의 82배에 달해, 이 연령대가 주식 자산 '부의 양극화'가 제일 크게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8세 미만 508명도 1인당 1억 원 이상 가져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9일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초·중·고등학생 세대인 8~19세 내국인 주식 보유자는 지난해 말 기준 58만1,257명으로 총 4조5,321억 원어치의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 주식을 소유했다. 그중 1억 원 넘게 보유한 2,921명은 1인당 4억5,293만 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반면 1억 원 미만의 상장 주식을 가진 학생 14만4,584명은 1인당 555만 원어치를 보유했다. 보유 금액 1억 원 기준으로 나눈 1인당 주식 자산 격차는 81.6배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컸다.

국내 상장 주식 투자자 간 자산 격차가 두 번째로 큰 연령대는 20대였다. 1억 원 초과 보유자 1만3,493명이 1인당 3억5,120만 원씩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1억 원 미만 보유자 1인당 주식 자산(528만 원)보다 66.4배 많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8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1인당 주식 자산 격차도 상당했다. 이들 '영유아 동학개미'는 18만471명으로 총 1조805억 원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1억 원 초과 소유자 508명은 1인당 2억9,544만 원어치 국내 주식을 가졌다. 1억 원 미만의 주식을 소유한 영·유아 17만9,963명은 1인당 517만 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자산 격차는 약 57.1배로 집계됐다.

상장 주식 보유자 전체를 놓고 따져 봐도 자산 격차 배수는 두 자릿수를 넘겼다. 약 107만 명이 1인당 5억4,337만 원어치 주식을 소유해, 나머지 1,293만 명의 1인당 주식 보유금액 1,277만 원의 43배에 달했다.

"양극화 개선해야" vs "금투세 폐지 토론을"

민주당 정책위 상임 부의장인 안 의원은 "주식 자산 양극화가 심한 만큼 금융투자소득 관련 세제가 미비한 현 상황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놓고 조세저항이 심한 만큼, 국내 증시 대규모 이탈 등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바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주식을 팔아 5,000만 원 이상 소득이 생기면 그 초과분에 대해서만 소득세를 내자는 것이 금융투자소득세"라면서 국민 다수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에 금투세 폐지 관련 토론을 요청했다. 한 대표는 "(금투세가) 자꾸 (상위) 1% 부자를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왜 99%가 이렇게까지 강하게 민주당을 성토하는지 생각해보라""이 자리를 빌려 민주당에 금투세 토론을 제안한다. 언제든 어느 장소든 어떤 방식이든 좋다"고 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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