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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보직" 이재명, 당 교육연수원장에 박구용 전남대 교수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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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5만 권리당원 교육을 담당할 컨트롤타워인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낙점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이 대표는 연임 일성으로 '당원 주권 정당'을 내세우며 당원 교육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풀뿌리 생활정치를 강조해온 박 교수의 철학을 접목시켜 당원 참여 수준을 끌어올리고, 지역 조직 기반도 넓히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원 교육을 담당해온 교육연수원장에 박구용 교수를 최종 낙점하고, 마무리 작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11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선안이 최종 의결될 전망이다. 교육연수원장은 이 대표가 "당직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보직"이라고 강조할 만큼 마지막까지 고심한 당직이다.
'박구용 카드'는 당원 주권 정당을 본격화하기 위한 이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내에선 갈수록 높아지는 권리당원의 정치 수준과 참여 열망에 비해 당원 교육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역대 교육연수원장을 주로 정치인 출신들이 맡았던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았다.
이 관계자는 "당원들이 행사하는 정치적 권한이 커질수록, 그에 걸맞은 의무와 교육을 통해 책임감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며 "당원 주권 정당의 철학적 기반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박 교수를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민주당 당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메리트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당원 교육도 업그레이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교육연수원장 위상 강화와 함께 당원 교육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전북 순창 출신인 박 교수는 일간지 칼럼 등을 통해 현실정치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지난 2022년 9월 1기 이재명 체제에서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국립대 교수로서 특정 정당에 몸담는 것에 부담을 느껴 고사했다. 호남 출신 박 교수 발탁은 최근 당내서 불거진 호남 홀대론 불식을 위한 카드로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전남 여수갑) 의원과 송순호 경남도당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의 '텃밭'인 호남과 '험지'인 PK(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표 인사를 지도부에 나란히 발탁해 영호남 균형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주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친명(친이재명)계 재선이고, 원외인 송 위원장은 경남도의원 출신이다.
영호남 지역 안배는 전국 단위 선거 대비 측면이 강하다. 당장 10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과 부산 금정구 재보궐 선거를 시작으로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호남과 경남은 대선의 승부처 아니겠느냐"며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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