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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책에서 보던 지루한 씨름이 아냐"… 한가위 '힙 트래디션' 메카된 박물관·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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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 추수에 앞서 풍농을 상징하는 달이 만월(滿月)이 되는 음력 팔월 보름, 조상들은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며 이날만큼은 맘껏 세시 풍속을 즐겼다. 샅바를 맞잡고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넘어뜨리는 씨름은 남녀노소가 쉽게 즐기고 관람할 수 있는 겨루기 놀이로 뿌리박아 추석이 오면 도처에서 씨름대회가 열리곤 했다. 세시 문화가 점차 사라져 웬만해선 보기 힘들다는 그 들썩이는 모래판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국립박물관 앞마당에 나타났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준비한 '한가위배 씨름대회'의 무대다.
박물관은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씨름 부흥 차원에서 대한씨름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어린이날과 단오, 추석에 이어 올해 네 번째 씨름 대회를 준비했다. 아이가 있는 가족 사이에서 책에서만 볼 수 있는 씨름을 직접 배워 겨뤄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박물관 연례행사 중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16, 18일 대한씨름협회와 공동 주최하는 '한가위배 씨름대회' 열기도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경기는 초등 저학년부와 일반 성인부, 남녀로 나눠 각 20명이 참여해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10명은 미리 신청을 받고 나머지는 대회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는데, 사전 접수는 일찌감치 마감됐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전 연령에서 고르게 반응이 좋은데 특히 처음 접하는 어린이 참가자들이 열광한다"며 "아빠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한 지난해 남성부 경기에선 가족들의 응원으로 분위기가 과열된 나머지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추석 대회에서 현장 접수 창구가 열리자마자 마감된 만큼 올해 참가를 원한다면 접수를 서둘러야 한다는 팁도 남겼다.
씨름 외에도 체험형 전래놀이 릴레이가 예정돼 있다. 15, 16, 18일에 박물관을 찾으면 가족과 함께 민화를 그려 만드는 손거울, 종이로 한복 접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부터 사물놀이와 비보이가 만나 펼치는 퓨전 공연과 강강술래 공연 등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궁궐과 왕릉도 활짝 열렸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14∼18일 닷새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궁과 종묘, 조선 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일반 관람으로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경복궁에선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 번 궁궐 문을 지키는 수문장의 근무 교대 의식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궁궐 잔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도 있다. 18일까지 창경궁 문정전에선 관객 참여형 행사 '창경궁 야연'이 열린다. 야연은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부왕에 대한 공경과 효심을 담아 주관한 것이 시작이다. 가족 중 한 명(부모님)이 국왕으로부터 초대받은 손님이 돼 고위 관료나 정경부인의 복식을 착용하고, 동행한 가족들과 궁중병과를 즐기며 전통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체험비는 5만 원. 매년 수십 수백대 1의 경쟁률로 예약이 마감되는 '창덕궁 달빛기행'도 진행된다. 은은한 달빛 아래 창덕궁 경내를 거닐며 해금, 거문고 연주 등을 즐길 수 있다. 참가비는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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