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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 주택, 신속한 정비 사업으로 계속 공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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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정부의 '8·8 주택공급 대책'에 발맞춰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진행 속도를 높여 서울에 많은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단지 내 공공시설 유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온수동 재건축 대상지(대흥·성원·동진빌라)를 방문해 사업 진행 상황을 살핀 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주민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오 시장은 "실제로 와보니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사정 탓에 주민분들이 많이 불편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8·8 대책에 맞춰 세 개 단지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가구를 지어서 가구당 부담금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정부는 수도권 주택 공급을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고, 서울 37만 호 정비사업을 가속화하겠다는 '8·8 주택공급 대책'을 내놨다. 기존에 그린벨트 해제에 부정적이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집값 상승 탓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미래세대가 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일부 해제를 검토하는 것은 피치 못할 선택이 됐다"며 입장을 바꿨다. 오 시장은 '정부 발표 이후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그치지 않아 대책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취재진의 지적에 "아직 그런 판단을 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온수동 재건축 단지는 장애인 보호 작업장·복지시설 등 공공시설을 기존 규모의 10배 이상 확대해 공공성을 확보한 모범적 재건축 사례로 꼽힌다. 오 시장은 "공공시설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질까 봐 반대하는 주민 분들도 있지만, 길게 보면 오히려 더 나은 주거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며 "그런 갈등 탓에 사업이 지체되고 주택이 늦게 공급되면 결국 주민분들, 서울시민 모두 손해 보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오 시장과 박 장관은 재건축 사업의 복잡한 행정절차를 통합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원 특례법' 통과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박 장관은 "어느 때보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호흡을 맞춰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보다 쉽고 빠르게 재건축에 착수하고, 양질의 주택을 분양할 수 있게 민생 법안으로서 특례법이 꼭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 하향 안정화에 정비 사업이 기여하도록 노력하자는 차원"이라며 "서울시민에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주택을 계속해서 공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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