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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감독 "'오징어 게임', 내 영화 표절"… 넷플릭스에 소송

입력
2024.09.14 11:46
수정
2024.09.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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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개봉 영화 '럭'과 캐릭터·줄거리 비슷"
넷플릭스 "근거 없는 주장… 강력히 방어할 것"

2021년 9월 개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줄다리기 장면. 넷플릭스 제공

2021년 9월 개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줄다리기 장면. 넷플릭스 제공

인도의 한 영화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영화감독인 소함 샤는 이날 오징어 게임이 지난 2009년에 개봉한 자신의 영화 '럭'(Luck)을 노골적으로 베꼈다며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 넷플릭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샤는 "내 영화는 거액을 벌기 위해 경쟁적인 게임에 참여하도록 유도된 절망적이고 빚이 많은 사람들의 얘기"라며 "오징어 게임의 주요 캐릭터, 줄거리, 분위기, 주제, 사건의 진행, 설정 등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리얼리티 TV 게임 쇼와 몰입형 체험 등 오징어 게임 파생 콘텐츠를 통해 내 영화의 저작권에 대한 침해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샤는 오징어 게임 관련 마케팅·스트리밍·상품 판매·콘텐츠 개발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금지해 달라는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자신이 입은 불특정 금액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의 시장 가치를 9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이상 늘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이 집필 및 창작한 작품으로, 우리는 이 사안을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2022년 미국 에미상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미국 방송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작품이 수상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이 시리즈의 속편인 시즌2를 오는 12월 26일 공개할 예정이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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