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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가 뺑소니쳤다' 인터뷰 영상, 러시아가 만든 가짜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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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모함하는 가짜뉴스 제작에 관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정부 지원을 받는 선전 조직이 '해리스가 과거 뺑소니 운전 사고를 냈다'는 거짓 증언이 담긴 영상 등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해리스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내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바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활용한 미국 대선 개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위협분석센터는 러시아 선전 조직들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이날 밝혔다. 해당 조직들은 과거에도 러시아 정부에 우호적인 가짜뉴스를 제작해 감시망에 올랐고, 위협분석센터가 지난달부터 이들의 미국 대선 개입 시도를 추적했다고 MS는 설명했다.
러시아 선전 조직이 유포한 가짜뉴스에는 한 흑인 여성이 "2011년 해리스 부통령으로부터 뺑소니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인터뷰 영상도 포함됐다. '해리스의 차량에 치여 신체 일부가 마비됐지만 해리스는 도주했고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게 인터뷰 발언의 골자다. 대선 후보의 부정 행위 의혹을 담은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폭발적 관심을 받으며 엑스(X) 조회수 수백만 건을 돌파했다.
그러나 '해리스 뺑소니 사건'은 존재하지 않는, 실체가 없는 이야기로 문제의 인터뷰도 러시아 선전 조직이 꾸며낸 것이라는 게 MS의 조사 결과다. 회사는 "이 영상은 해리스 대선 캠프 관련 논란을 조장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해당 인터뷰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홈페이지도 불과 며칠 전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선전 조직이 만들어낸 가짜 영상은 더 있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인 흑인 남성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젊은 백인 여성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딥페이크 영상 등도 유포됐다고 한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 시도를 차단하려는 미국 측 대응도 바빠지고 있다. 이날 메타는 자사 SNS 플랫폼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 관련자들의 활동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 대선 개입 혐의 △SNS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러시아군 군수물자 조달 혐의로 지난 4일과 13일, RT 관련 제재를 각각 쏟아내자 민간 기업도 동참한 것이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국영 매체에 대한 세계 최대 SNS 기업의 조치가 대폭 강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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