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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었다면 집에 갈 날"... 채 상병 전역일에 해병대원 대전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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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북 예천 폭우로 인한 산사태 당시 수색작전에 투입됐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당시 일병)의 전역 행사가 26일 대전 현충원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열린다. 이날은 채 상병을 비롯한 해병대 1292기의 전역일이다.
19일 해병대예비역연대 등에 따르면, 이날 대전 현충원과 경북 포항역,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일대에서 채 상병의 전역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는 채 상병의 동기생인 해병 1292기를 비롯해 해병대 예비역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포항에서 동기생과 예비역, 시민 등과 함께 채 상병에게 편지 쓰기 행사를 진행한 뒤, 고인이 잠든 대전 현충원 묘역을 단체로 참배한다. 연대 관계자는 "온 나라가 채 상병 사건으로 시끄러웠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동기생들이 무탈히 전역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작은 위로를 전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채 상병의 어머니 하모씨는 '사무치게 그리운 울아들 수근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26일이면 전역일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돼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미어터질 것 같다"며 "아빠 엄마는 사는 게 재미도 없고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씨는 이어 "1사단으로 배치됐다고 좋아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면서 "바다를 보며 근무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고 그리운 심정을 적었다. 그는 "본인의 업적을 쌓으려고만 했던 것에 급급해 사랑하는 아들이 희생되었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만큼, 진실은 꼭 밝혀지리라 믿는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다만 채 상병 특검법 처리는 가시밭길이다. 채 상병 특검법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국민의힘은 법안 처리에 반발해 표결 직전 퇴장했다. 법안은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9일 상정될 전망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차 거부권 행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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