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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지원에도… 글로컬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 '사실상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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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학교당 5년간 1,000억 원을 투입해 구조개혁을 지원하기로 한 글로컬대학 다수가 수시모집에서 '사실상 미달' 성적을 받아들었다. 글로컬대 선정 여부가 수험생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종로학원은 올해 글로컬대로 지정된 10개 4년제 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10개교의 경쟁률은 평균 6.56대 1로 지난해(6.47대 1)보다 소폭 늘었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앞서 교육부가 수시모집 직전인 지난달 28일 발표한 2기 글로컬대 명단에는 건양대, 경북대, 국립목포대, 국립창원대, 동아대·동서대(연합), 대구한의대, 원광대, 인제대, 한동대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10개 대학의 수시모집 인원은 전년도 2만1,362명에서 올해 2만1,672명으로 310명 늘었고, 지원자도 13만8,156명에서 14만2,136명으로 3,980명 늘었다.
하지만 경북대(11.78대 1)와 대구한의대(7.68대 1)를 제외한 8개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6대1에 못 미치며 '사실상 미달'을 기록했다. 5곳은 5대 1 미만이었다. 업계에선 수시모집 경쟁률이 6대 1을 넘지 못하면 미충원 가능성이 크다고 여긴다. 수험생이 최대 6개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있고, 복수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상위 대학으로 이탈하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글로컬대는 한동대(4.08대 1)였다. 경남 인제대는 10개교 중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가장 많이 상승했음에도 4.84대 1에 그쳤다. 이외에도 △동서대(4.27대 1) △국립목포대(4.55대 1) △원광대(4.79대 1) △건양대(5.17대 1) △국립창원대(5.59대 1) △동아대(5.79대 1)가 6대 1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글로컬대는 통폐합·전공자율선택제 확대 등 구조개혁을 내건 지방대학에 국고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다만 내년 의대 정원 증원 영향 등으로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 수도권 상위 대학 순으로 연쇄 이동하면서 지방대의 학생 모집 여건이 한층 팍팍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평균 경쟁률이 전년 대비 0.09%포인트 오른 건 수험생들이 글로컬대 지정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보기엔 어려운 수치"라며 "현재 경쟁률 상황으로선 수시는 물론 정시 미충원도 상당수 발생할 게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글로컬 미지정 대학은 수시모집에 더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방대 간 양극화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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