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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군 자국 영토 진격 수개월 전 예상하고도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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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주(州)로 진격할 가능성을 수개월 전부터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 격퇴를 위한 훈련 강화 등을 거듭 지시했지만 전선에 배치된 병사들의 심각한 사기 저하로 대비태세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지난달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쿠르스크주 진격 가능성을 러시아군이 지난해 말부터 예상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버려진 러시아군 진지에서 확보한 복수의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확보된 문건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 생산됐고, 러시아군 양식을 따르고 있다. 쿠르스크 작전은 우크라이나 내부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으나 러시아 내에서는 이곳이 공격받을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수개월 전부터 있었던 셈이다.
일례로 1월 4일 작성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라는 언급과 함께 공격 격퇴를 위한 훈련 강화 지시가 담겼다. 2월 19일 자 문건엔 "우크라이나군이 장갑차 주력 부대에 앞서 나흘간 '회랑'을 구축하기 위해 수미 지역에서 러시아 영토로 최대 80㎞까지 깊숙이 진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언급됐다. 3월 중순에는 국경 부대에 우크라이나의 월경 공격에 대비한 방어 강화와 추가 훈련 지시가 떨어졌다.
특히 6월 중순 문건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수자를 점령하려는 목표로 유나키우카(수미)-수자 방향의 계획을 세웠다거나 러시아군의 보급을 방해하기 위해 세임강 다리를 파괴할 수 있다는 더 구체적인 예측이 담겼다. 실제로 세임강 다리는 지난달 폭파됐다.
방어 강화 훈련 지시가 거듭됐음에도 8월 6일 공세가 시작되자 러시아 군인 다수가 진지를 포기하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을 확보한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팀의 한 팀원은 "그들은 대피령을 내리거나 문서를 파괴하지도 않았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 병사들의 사기가 심각히 저하됐다는 징후도 확인된다. 한 문건에는 올해 1월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병사 자살 사건과 관련해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지휘관들에게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병사를 식별하고 대응하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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