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월 9900원에 최대 6만원 혜택? 스타벅스의 첫 '유료 구독' 실험에 단골들 호응할까

입력
2024.09.24 18:00
구독

10월 1일 '버디 패스' 출시
9900원에 매일 음료 30% 할인
스벅 '단골'은 일주일이면 본전
다만 오후 2시 이후 주문 할인
"2시 이후 커피 수요 적어 한계"
"충성 고객 많다" 전망 팽팽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인 버디 패스(Buddy Pass)를 3개월간 시범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인 버디 패스(Buddy Pass)를 3개월간 시범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코리아가 첫 유료 구독 서비스인 '버디 패스(Buddy Pass)'를 내놓았다. 월 9,900원을 내면 매일 오후 2시 이후 음료를 30%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출근길·점심시간에 몰리는 구매 수요를 오후 시간대로 분산시켜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1,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스타벅스의 유료 구독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0월부터 구독 서비스인 버디 패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버디 패스는 오후 2시 이후 쓸 수 있는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을 매일 한 장씩 제공한다. 이용객은 또 △푸드 30% 할인 쿠폰(1장)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쿠폰(1장) △온라인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2장) 등도 함께 받는다. 30일 동안 구독료는 9,900원이다.

스타벅스 단골이라면 구독료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평소 카페라테 톨(355ml) 사이즈를 즐겨 마시는 고객이 버디 패스에 가입하면 하루에 1회 30% 할인(1,500원)을 받을 수 있다. 일주일만 이용해도 총할인금액(1만500원)이 구독료보다 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구독 기간 모든 할인 혜택을 최대한 받으면 총 6만4,800원의 혜택이 예상된다"고 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살펴보고 있다.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은 1,300만 명에 달한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살펴보고 있다. 스타벅스 멤버십 회원은 1,300만 명에 달한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국내 커피 전문점 중 월간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스타벅스가 사실상 처음이라는 얘기가 많다. 2022년 말 커피빈코리아가 음료·푸드 등 상시 10% 할인 혜택과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는 오로라 멤버스를 선보였지만 연간 구독(연회비 3만 원)이고 회원 모집도 1년에 한 번뿐이었다. 엔제리너스도 2020년 11월부터 월간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아메리카노 월 10잔을 할인 판매하는 형태라 스타벅스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렇게 스타벅스가 전례 없는 구독 실험에 나선 것은 주문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아침과 점심 등 피크 타임에 쏠리는 주문량을 상대적으로 한산한 오후 시간대로 나눠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8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2~5시 주문 시 제조 음료를 50% 할인해주는 '해피 먼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2월부턴 출근길이나 점심시간 때 주문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음료는 빠르게 제공하는 '나우브루잉(Now Brewing)'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7월 3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전경. 뉴시스

7월 3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전경. 뉴시스


스타벅스는 시범 운영(10~12월)을 거쳐 구독 서비스를 지속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전망은 엇갈린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보통 직장인은 점심 직후 커피를 한잔 마시고 그 이후엔 커피숍을 잘 찾지 않는다"며 "구독 혜택이 오후 2시 이후로 집중된 터라 수요가 많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충성 고객이 많아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