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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화살들 작전' 돌입한 이스라엘… 헤즈볼라와 전면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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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북쪽 화살들'이라는 작전명으로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시설 약 1,600곳을 공격했다.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최대 공습이다. 레바논 내 사망자는 이튿날인 24일까지 최소 564명에 달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와 맞닿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 평화를 되찾으려면 헤즈볼라 무력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공격도 헤즈볼라 무기를 표적 삼아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이미 전면전과 다름없는 피해가 나온 상황에서 양측 모두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스라엘·헤즈볼라가 전면 지상전에 돌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계속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23일 레바논 전역에서 약 650차례의 공습을 감행해 헤즈볼라 시설 1,600개 이상을 타격했고, 24일에도 군 목표물 약 1,500개를 추가 타격해 두 번째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개전 이후 헤즈볼라에 편 작전 중 가장 수위가 높았던 것은 물론,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2차 전쟁 이래 최대 규모 공격이었다. IDF는 이날 작전을 '노던 애로즈'(Northern Arrows·북쪽 화살들)라고 명명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24일까지 최소 564명이 사망했고, 1,835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IDF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도 표적 공습을 가해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를 지휘하는 최고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작전 목적이 '헤즈볼라 군사 시설 및 장비 파괴'에 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군사력을 약화시켜야 헤즈볼라 공격으로 훼손된 이스라엘 북부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게 이스라엘 주장이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대변인은 "주거지에 사거리 수백㎞의 순항미사일, 1,000㎏ 탄두가 장착된 중형 로켓, 무장 무인기(드론) 등이 숨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IDF는 레바논 남부 후미네 알-타타 마을의 주택 다락방에 발사 준비를 마친 채 설치돼 있었다는 장거리미사일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폭격으로 헤즈볼라가 전쟁 수행 능력을 상당히 잃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미국 CNN방송은 보도했다.
이른바 반(反)이스라엘·미국 '저항의 축'을 주도하는 이란은 이스라엘이 확전을 꾀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찾은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으나 이스라엘은 모두를 전쟁으로 끌어들여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양쪽 모두 물러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공중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도 "필요시 전면전을 불사하겠다"(IDF)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총사령관은 "헤즈볼라에 휴식을 줘서는 안 된다"며 "공세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3일에 이어 24일에도 공습을 주고받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전쟁에 거의 돌입했다"(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세 강화가 이스라엘 북부를 향한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일시적 충격요법'이라는 분석(미국 뉴욕타임스)도 있다.
긴장 완화 방안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만 높아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레바논 유엔 특별 조정관 및 유엔 평화유지군이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고,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유엔총회 연설에서 "(양측 간)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한편, 상황 관리를 위해 중동에 소규모 병력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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