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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비행기 지나가는 착각"...돌비, '차 속 영화관'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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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12인치가 넘는 스크린이 대시보드를 차지하는 게 기본인 시대에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건 식상한 지 오래다. 차별점은 '소리'에서 만들어진다.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이 적용된 제네시스 GV80은 확실히 달랐다. 비행기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장면이 나오면 정말 오른쪽 멀리서 비행기 소리가 들려오면서 머리 위로 지나갈 때 비행기가 머리 위에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소리로 체험한다"는 돌비 관계자의 말이 실감됐다.
이런 착각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애트모스는 영화나 음악을 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단순히 녹음을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 사물의 소리 흐름을 대부분 포착해낸다. 그리고 3차원 공간에 소리 움직임을 정확하게 배치해, 각각의 소리로 공간을 생동감 있게 채우는 몰입형 음향 기술이다. 돌비는 이에 대해 "애트모스의 소프트웨어로 128개의 오브젝트(Object, 사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돌비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최초로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에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했다. 2024년형 G90, G80, GV80, GV80 쿠페 및 GV70 등 5종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돌비가 차량에 투자하는 이유는 콘텐츠 이용 트렌드가 변하고 있어서다. 오픈서베이 조사 결과 음악 등을 감상하는 장소로 응답자 75%가 '자동차'를 꼽았고, 차량 구매 시 오디오 성능 및 사운드 시스템의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 65%가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음악계에서는 빌보드 톱 100 아티스트의 92%가 애트모스 시스템으로 녹음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상당하다. 각종 악기, 멜로디 배치로 만들어낸 제작자의 의도가 최대한 그대로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애트모스가 적용된 음악은 여러 층으로 겹쳐있는 악기들의 소리가 모두 들리면서 옆에서 실연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돌비 코리아는 지니뮤직, 멜론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음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국내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도 돌비 애트모스를 경험할 수 있다.
김효철 돌비코리아 이사는 "차량에서 돌비 애트모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면 더 높은 몰입감과 공간감으로 제작자와 더 가깝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차량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으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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