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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조여도 '영끌'... 5대 은행 9월 주담대 신규 취급 8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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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관리 노력에도 주요 시중은행의 9월 주택 구입용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전월 대비 5%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기세가 확연히 꺾일 때까지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29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자료를 취합한 결과, 이달 들어 26일까지 주택 구입 목적으로 새로 취급된 개별 주담대 총액은 7조8,46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3,018억 원 규모로 8월(3,596억 원)보다 취급액이 16%가량 줄었다. 그러나 추석 연휴(16~18)를 뺀 23일로 나누면 일평균액이 3,412억 원으로 늘고, 8월 대비 감소율은 5.1% 수준으로 확 줄어든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한층 강화된 대출 정책이 시행되기 이전에 체결된 주택 거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은행들 설명이다. 7~8월 아파트를 구매한 경우 이미 2~3개월 치 대출 스케줄이 세워져 집행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9월부터 주담대 취급액 급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지역별 쏠림은 더 심해졌다. 주택 구입 주담대 신규 취급액 중 수도권 비중은 8월 60.37%에서 이달 66.77%로 껑충 뛰었다.
다만 신용대출과 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를 포괄하는 전체 가계대출 잔액 기준으로는 대출 관리 효과가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26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 원으로 이달 들어 4조1,276억 원 늘었다.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 증가 폭(9조6,259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종류별로 뜯어보면 주담대 잔액은 4조5,457억 원 불어나 8월 증가액(8조9,115억 원)의 51% 수준에 머물렀다. 신용대출은 8월 8,495억 원 증가에서 이달 1,296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억제 조치를 추가로 내놓으며 고삐를 단단히 조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27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집단잔금대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를 새로 취급할 때 지점이 아닌 본부 승인을 받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내달 4일부터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도 0.1~0.45%포인트 더 올린다. 우리은행 역시 2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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