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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vs 넷플릭스, 승자는 누구'… 영화 축제서 영상 콘텐츠 플랫폼 변모 '부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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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를 자부하는 회사들이다. 한쪽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명사로 통하는 글로벌 공룡이고, 또 한쪽은 엔터테인먼트 전반을 쥐락펴락해 온 토종 대표 기업이다. 국내 콘텐츠 영토를 두고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CJ가 2일 막을 올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유례없는 세 과시에 나선다.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각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두 회사가 힘겨루기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예정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 건 포럼 개최다. CJ ENM은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에서 'CJ무비포럼'을 개최한다. 참석자들 면면이 흥미롭다. CJ ENM(영화사업)과 스튜디오드래곤(드라마 제작), 티빙(OTT), CGV(극장) 주요 관계자들이 발표와 토론에 나선다.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분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련 분야 이야기를 나누는 건 극히 드물다.
특히 영화계가 CJ ENM과 CGV가 영화 상영을 두고 짬짜미를 한다고 의심했던 걸 고려하면 파격적인 자리다. CJ그룹 관계자는 "CJ가 영상 산업 급변 속에서 영화 사업을 어떻게 해 나갈지 알리려 한다"며 "각 회사들이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업계와 공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기업 | 넷플릭스 | CJ EN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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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동 | -전 세계 유료 구독 계정 수 2억7,800만 개 -국내 이용자 수 1,121만 명(모바일인덱스 조사 8월 기준) -'오징어 게임' '지옥' '더 글로리' 등 전 세계 인기 드라마 제작 |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자회사(30일 기준 시가총액 1조1,227억 원) -국내 이용자 수 783만 명 토종 대표 OTT 티빙 보유 -'명량' '극한직업' '기생충' 등 1,000만 영화 7편 투자 |
넷플릭스는 6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포럼'을 연다. 넷플릭스 아시아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OTT시대 콘텐츠 만들기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하다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부산영화제와 함께 포럼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형래 부산영화제 홍보실장은 "두 기업이 먼저 제안을 해 왔고, 해당 포럼들이 산업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에 협업을 결정했다"며 "영화제를 통해 자신들을 더 알리고 싶은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극장에서도 힘겨루기 양상이 뚜렷하다. 넷플릭스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각본을 쓴 개막작 '전, 란'으로 올해 부산영화제의 시작을 알린다.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OTT 영화가 선정된 건 '전, 란'이 최초다. 넷플릭스는 국내 드라마 '지옥' 시즌2, 일본 드라마 '이별, 그 뒤에도', 대만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 노르웨이 다큐멘터리 영화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도 선보이며 글로벌 OTT의 위상을 과시할 태세다.
CJ ENM은 자회사 티빙에서 공개될 국내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와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을 부산영화제 스크린에 투영한다. 관계사인 CGV는 BTS 멤버 RM이 솔로앨범을 작업하는 모습과 군대 가기 전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로 관객과 만난다.
장외 대결이 뜨겁기도 하다. 티빙은 자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티빙: 팝업'을 운영한다. 응모자들을 선정, 초청해 '티빙 힙합 파티'를 열 계획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주변 카페를 빌려 '넷플릭스 사랑방'을 열고, 콘텐츠업계 관계자와 언론인 등을 맞이한다.
넷플릭스가 영화제 기간 내년 한국 영화 라인업 발표 행사를 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 영화'로 연상호, 김병우 감독 등이 참여한다. 넷플릭스가 부산영화제에서 차기작 소개를 위한 대규모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영화제는 투자배급사와 영화 제작사 등 주로 영화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축제였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드라마에도 문을 열고 영상 콘텐츠 전반을 다루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넷플릭스와 CJ ENM이 부산영화제를 무대로 치열한 기업 홍보전을 펼치는 이유다.
CJ ENM이 2000년대 초반부터 부산영화제 기간 열어 온 파티 'CJ 나이트'는 변화한 시대상을 상징한다. CJ ENM은 지난해에 이어 자회사 CJ ENM 스튜디오스, 티빙, 스튜디오드래곤과 'CJ 나이트'를 함께 개최한다.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역시 관계사인 영화·드라마 제작사 SLL과 함께 파티를 연다. CJ ENM 관계자는 "부산영화제가 영화만을 위한 플랫폼이었지만 이제는 확실히 다르다"며 "영화와 드라마 사이 인력 구분도 사라졌기에 부산에서 드라마 관련 사업도 충분히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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