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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한동훈 누구든 '부산 금정' 패배는 치명타... 李,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

입력
2024.10.03 18:00
수정
2024.10.03 18: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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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조국당 향해 "통 큰 단일화 보답해라"
"3자구도 패배 땐 야권 분열 시발점 될 수도"
"韓, 무조건 이겨야"… 악화된 민심이 변수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오전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 굴비거리에서 이재명(앞줄 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세일 후보가 굴비를 살펴보고 있다. 영광=뉴스1

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오전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 굴비거리에서 이재명(앞줄 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세일 후보가 굴비를 살펴보고 있다. 영광=뉴스1

16일 전국 4곳에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여야 모두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놓고 맞붙는 자리다. 특히 '부산 금정구청장'의 향배에 승부가 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누구든 부산을 내주면 치명상을 입는다. 이에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에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며 야권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李 "부산 단일화로 민심 받들자"

이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3일 부산으로 향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단일화로 민심을 받들자”고 조국혁신당에 제안했다. 이 대표는 “부산 금정에서 야권이 분열돼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구를 만들 수 없다”며 “통 큰 단일화로 보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사실상 양보를 촉구한 것이다.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실패는 선거 패배’라는 결론을 확인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선거) 7일 전까지는 단일화를 하겠다"며 협상 시간도 못박았다.

그러나 양측 협상은 아직 진전이 없다. 대신 야권 분열에 따른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은 2년 뒤 지방선거의 예고편이 될 것”이라며 “선거 패배를 놓고 야권 집안싸움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혁신당을 향해 "(민주당과) 통합 후 지분을 꿈꾸는 지선 입지자와 독자출마를 꿈꾸는 입지자, 두 그룹 중 어떤 꿈이 현실이 되겠는가"라며 "정당은 경로가 솔직하고 분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풍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며 10·16 강화군수 보궐 선거 박용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풍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며 10·16 강화군수 보궐 선거 박용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韓 "국민의힘 후보가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금정구청장 선거가 중요한 건 한 대표도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는 신속한 재개발, 재건축과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일꾼"이라고 올렸다. 한 대표는 조만간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고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변수는 부산 민심이다. 금정구청장은 그간 9번의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8번을 이겼을 정도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이다. 그런 부산에서도 4월 총선 이후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변화가 적지 않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과 비교해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달 말 7%포인트 하락한 27%에 그쳤다.

여당이 패배한다면 일촉즉발로 치닫는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의 갈등이 폭발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친윤계가 당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선 선거 패배의 책임이 한 대표에게 쏠릴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금정구청장은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곳"이라며 "패배 땐 한 대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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