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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일본 자민당 내분… 비자금 스캔들 의원 공천 배제에 아베파-이시바 분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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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조기 총선(27일)을 앞두고 공천 문제로 내분에 휩싸였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계파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의 총선 공천을 배제하자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따르던 옛 아베파가 반발하고 있다. 옛 아베파는 "총선에서 이겨도 더는 이시바를 지지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어 양측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6일 비자금 스캔들이 총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이 문제로 공천 배제 수준 이상의 징계를 받았거나 당 조사 때 해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의원은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지원금 내역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의원은 지역구 후보에 공천해도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동시에 입후보할 수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자민당 내 현역 의원 6명은 공천 배제, 37명은 중복 입후보가 불가능한데 이 중 41명이 옛 아베파다.
지난해 12월 자민당 일부 계파가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거둔 지원금을 비자금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당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검찰 수사가 이어졌고, 이 스캔들 여파로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기시다 후미오 당시 총리가 물러났다.
이시바 총리는 며칠 전만 해도 비자금 문제를 공천 기준으로 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싸늘한 여론에 입장을 바꿨다. TBS방송(JNN)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시바 정권 지지율은 51.6%였다. 역대 정권 출범 직후 지지율이 2008년 아소 다로 정권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자민당의 비자금 문제 연루 의원 공천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당 자체 분석도 마찬가지였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이 최근 극비로 총선 정세를 조사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당내에서도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 선거에서 싸우기 어렵다는 불만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천 문제는 이미 내분으로 번졌다. 옛 아베파 의원은 마이니치신문에 "더는 당내 단결은 없다. 이시바는 동료를 파는 리더"라고 성토했다.
일각에서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지 않으면 당 분열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옛 아베파 관계자는 마이니치에 "(이번 결정으로) 낙선자가 속출해 당 전체가 가라앉고, 이시바 정권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는 "집행부와 옛 아베파 간 대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시바 총리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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